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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만원 에어프라이어’ 실화?…다이소 잡으러 나선 이마트 ‘와우샵’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2 15:38

개점 10분 만에 장바구니 가득…1만 원짜리 에어프라이어 인기
다이소와 맞붙었다…초저가 생활용품점 시장 판 키우는 이마트

22일 오전 10시 스타필드마켓 월계점 와우샵이 오픈하자마자 모여든 사람들. /사진=박슬기 기자

22일 오전 10시 스타필드마켓 월계점 와우샵이 오픈하자마자 모여든 사람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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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오전 9시 50분.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이 문을 열기 10분 전부터 입구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고객들의 관심은 유리문 너머에 쏠려 있었다. “와우샵은 어디서 줄을 서야 하나요?”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직원에게 입장 방법을 묻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와우샵’을 먼저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이마트가 22일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과 이마트 은평점에 각각 100평 규모의 와우샵을 정식 오픈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직수입 생활용품 1300여 종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며 가능성을 타진해 온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은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 와우샵으로 향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고객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1만 원짜리 에어프라이어 매대였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몰려든 고객들로 준비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났고, 직원들은 비어가는 매대를 채우느라 분주했다.

와우샵을 둘러보기 위해 일부러 다른 동네에서 찾아온 고객도 있었다. 주부 장모(43) 씨의 장바구니에도 에어프라이어가 담겨 있었다. 장 씨는 “특이한 것도 많고, 볼 게 많아서 재밌다”며 “집 근처가 아니라서 아쉬운데, 가까이 있다면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1000원부터 1만원까지…가격 낮추고 상품 구색 넓혔다

와우샵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1만원짜리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박슬기 기자

와우샵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1만원짜리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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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샵의 가장 큰 무기는 상품 소싱 능력과 가격이다. 상품 가격은 1000원부터 최대 1만 원까지 균일가로 구성됐다. 특히 전체 개발 상품의 약 60%를 2000원 이하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췄다.

나아가 이마트는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품질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상품 개발 역량과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실제 매장을 둘러보니 기존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인 다이소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주방용품과 홈퍼니싱, 뷰티, 건강기능식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 용품, 가전제품은 물론 바람막이와 잠옷 등 패션 상품까지 갖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판을 키우기 위해 나온 만큼 (다이소와) 상품 구색은 비슷할 수 있다”면서도 “이마트만의 상품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와우샵 내 뷰티·건기식 판매 구역./사진=박슬기 기자

와우샵 내 뷰티·건기식 판매 구역./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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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내외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들이었다. 테팔과 협업해 선보인 1만 원짜리 프라이팬과 2000원짜리 락앤락 제품 등 익숙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뿐 아니라 한쪽에는 해외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도 진열돼 있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와우샵은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으로 글로벌 소싱 범위를 넓혀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협업 역량을 초저가 시장에 접목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뷰티존 역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이소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닌 상품들이 주를 이뤘고, 더마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GC녹십자웰빙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와 장난감, 문구류 등도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픈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고객들의 장바구니는 금세 묵직해졌다. 1만 원짜리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해 각종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방한용품 등을 한가득 담은 고객들이 매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여러 상품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다이소 대신 와우샵”…틈새 파고 들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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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고객 상당수는 월계동에 거주하는 인근 주민들이었다. 주변에 다이소 매장이 가까이 없어 생활용품을 구매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던 만큼 와우샵 오픈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월계동 주민 이모(60) 씨는 “다이소를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데 집 주변에 이런 곳이 생겨서 좋다”며 “다이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체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다이소가 500원부터 1000원, 3000원, 5000원 등으로 가격대를 구성했다면 와우샵은 1000원, 2000원, 3000원, 4000원, 5000원, 1만 원 등으로 세분화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가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득 찬 장바구니. /사진=박슬기 기자

가득 찬 장바구니.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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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마트가 공을 들인 분야는 초저가 가전이다. 5000원 이하 가전 상품만 300여 종에 달한다. 1000원짜리 유선 이어폰과 무소음 마우스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 등 디지털 기기부터 전기다리미, 스마트 체지방계, 핸디 청소기 등 소형가전까지 상품군을 폭넓게 구성했다.

와우샵을 위해 별도로 기획한 1만 원짜리 상품도 100여 종에 이른다. 이날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해 커피메이커, 1인용 전기요, 양문형 센서 휴지통, 기내용 캐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생활가전과 여행용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큰 상품까지 1만 원에 선보이며 초저가 상품의 영역을 넓힌 셈이다.

스타필드마켓에 장을 보러왔다가 와우샵에 방문한 고객들이 카트를 줄세웠다./사진=박슬기 기자

스타필드마켓에 장을 보러왔다가 와우샵에 방문한 고객들이 카트를 줄세웠다./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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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움을 나타내는 고객도 있었다. 이날 월계점 와우샵을 방문한 한 고객은 “에어프라이어 상품의 실물을 밖에 전시해 놓으면 더 구매하고 싶을 텐데, 그걸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제품의 크기와 성능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도 엿볼 수 있었다.

이마트가 와우샵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대형마트의 집객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식품 중심의 장보기 수요에 초저가 비식품 상품을 더해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을 이유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그로서리 경쟁력에 생활용품과 소형가전 등을 결합해 장보기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향후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과 이마트 은평점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에도 와우샵을 연다. 연내 중대형 규모의 와우샵 전문점을 총 5개까지 확대하고,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내에도 별도의 ‘와우샵 존’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개발 상품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해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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