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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쌍두마차’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 2배 차 왜?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5 15:57

엘앤에프,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 177%
엘앤에프, 하이니켈‧LFP 모두 생산 가능 강점
에코프로비엠, ESS용 LFP 생산…유럽 공략 강화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왼쪽),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 사진=각사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왼쪽),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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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유럽 소형차를 중심으로 바닥을 지나며 양극재 소재 쌍두마차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양사의 주가 상승률은 엘앤에프가 에코프로비엠을 상회하는 등 차이를 보인다.

우선 양사는 배터리 양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대표 소재 기업이다. 주력 사업부터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미래 돌파구로 삼았다는 점까지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두 기업의 현재 주가 상승률 차이는 왜 차이를 보일까?

이는 양사의 소재 기술력뿐만 아니라 공급망, 고객사 등 사업 경쟁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엘앤에프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도 본격적인 유럽 생산망 가동, ESS용 LFP 양극재 생산 확대에 나서는 만큼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 / 사진=딥서치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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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한 기반’ 엘앤에프, 주가 1년 만에 177% 상승

15일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이용해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을 집계했다. 양사가 속한 이차전지 주는 올해 들어 전기차 캐즘 종식 기대와 미국발 ESS 효과로 재평가받고 있다.

먼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25년 6월 15일 시작가 10만2000원에서 1년이 흐른 지금 18만6500원(15일 종가)으로 약 82.8%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률도 기록적인 수치지만 같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 주가는 같은 기간 5만1100원에서 14만1700원으로 약 177.3% 증가하며 에코프로비엠 상승률의 약 2배 뛰었다.

약 3개월로 집계 기간을 설정하면 양사의 주가 상승률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엘앤에프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34.9% 증가했지만, 에코프로비엠은 오히려 약 0.48% 하락하는 등 보합세에 가깝다.

이러한 양사의 주가 추이는 이차전지주가 다시 반등한다는 기대감 가운데 엘앤에프가 비교적 더 단단한 사업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강점인 하이니켈 삼원계(NCM) 경쟁력에 ESS용 LFP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모두가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NCM 배터리가 대세이던 시절부터 기술력을 앞세워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든든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대중화 모델 ‘모델 주니퍼’ 등 삼원계 주력 모델에는 니켈 95% 양극재를 독점 공급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도 대부분 엘앤에프에서 양극재를 수급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기존 강점인 NCM 양극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울트라 하이니켈 NCM 소재 상용화를 눈앞에 두면서 기술 초격차를 강화하고 있다. 울트라 하이니켈 NCM 배터리는 기존 NCM은 물론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특히 이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분야에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엘엔에프는 울트라 하이니켈 초격차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우주, 항공 등 미래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해 간다는 방침이다.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는 “엘앤에프가 양극재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로봇 등 에너지 밀도가 높은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도 하이니켈 등 회사의 강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NCM뿐만 아니라 ESS로 수요가 높아지는 LFP 소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엘앤에프는 ESS 소재 탈중국 흐름 속 국내 유일한 LFP 양극재 생산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한 이후 1·2단계로 나눠 올해 3분기까지 연간 6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이 목표다. 지난 4월 이미 LFP 양극재 3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1단계 생산설비 구축은 완료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양극재 기업이 아닌 최초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이다. 양사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확정 물량에 추가 3년의 공급 옵션도 추진한다. 특히 이번 계약은 엘앤에프의 약점으로 지목받던 고객사 의존도 탈피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탈중국 LFP 생산자 지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엘앤에프(위쪽)와 에코프로비엠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딥서치

엘앤에프(위쪽)와 에코프로비엠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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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점 본격 가동’ 에코프로비엠, EV‧ESS 다잡는다

에코프로비엠도 사업 경쟁력을 점차 확대하며 꾸준한 주가 반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엘앤에프와 마찬가지로 LFP 양극재는 물론 유럽을 중심으로 하이니켈 NCA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력이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를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규모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해 있다. 이중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연 생산능력은 3개 라인 총 5만4000톤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 가동으로 인해 이차전지 소재 업체 가운데 최대 가용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며 "현재 턴어라운드가 시작되고 있으며, 전기차 업황 반등에 따른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데브레첸 공장은 유럽의 전기차 소재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다. 유럽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영국 무역협정(TCA),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EU산 양극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출하식에서 "치열한 글로벌 시장 경쟁 속에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프리미엄 OEM 물량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주요 고객들과 추가 협력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가시적인 수주 성과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은 ESS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하이니켈 제품군 중심 고성능 제품군부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LFP 제품군까지 라인업 다변화에 집중한다.

한 증권과 관계자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모두 최근 유럽 중심 전기차 회복과 ESS 수요 증가의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재는 사업 기반과 로봇 등 미래 전략을 본격화한 엘앤에프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에코프로비엠도 최근 헝가리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캐즘 대응에 나서고 있고 ESS 수익성도 가시권에 올라오고 있는 만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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