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뉴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전신인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었다. 박 회장 동생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뉴 두산’ 구축을 위해 글로벌 SMR(소형원전모듈) 파인드리 도약, 수소터빈 전환 가속화에 박차를 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에너지업체 중에서 SMR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회사다.
SMR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산업경제 공약 중 하나로 주목받은 분야인데, 두산그룹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5월 SMR·가스터빈·수소연료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발표 이후 약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박지원 회장의 ‘SMR 로드맵’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미국 뉴스케알파워와 SMR 제작을 진행한 박지원 회장은 현재 SMR 소재 제작 계약(2023년 7월)까지 완료했다. 이 계약으로 제작되는 소재는 미국 첫 SMR 프로젝트인 미국 유타주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활용된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올해 하반기에 원자로 제작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지원 회장은 SMR 제작뿐만 아니라 공급권 확대 역시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말 진행한 ‘한미정상회담’에서 그 행보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박지원 회장은 뉴스케일파워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SMR 협업을 맺은 미국 4세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캄 가파리안 회장, 클레이 셀 CEO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만남을 통해 부지 확정 등 후속 사업을 논의하며 SMR 공급권 확대를 추진했다.
정상회담 두 달 뒤인 지난 6월에는 경상남도 창원시와 SMR 산업 육성을 체결하며 국내 SMR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창원시 원전기업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지난 7월 뉴스케일파워 SMR 설계 인증 법제화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SMR 소재 공급 계약 단계에 이어 현재 SMR 제작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트는 오는 2023년까지 연 평균 1조2400억원 SMR 파운드리 수주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에 SMR 실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25년부터 연 1조원 이상 수주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육성 사업인 수소터빈 시장 선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수소는 지난 2020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한국형 가스터빈 사업을 수소혼조터빈(수소와 기타 연로를 혼합해 전기롤 생산하는 장치)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특히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혼소율(수소 기준) 30% 수소터빈 연소 기술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50% 혼소율 수소터빈 연소 기술 개발(실증 진행 중)에 성공했다. 그밖에 수소터빈 연계 암모니아 크래킹 플랜트 기술 또한 확보,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력을 갖췄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한국동서발전 울산복합발전소에서 50% 혼소율 수소터빈 실증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6년 6월 준공 예정인 충남 보령 신복합발전소에 수소터빈을 제공할 것”이라며 “LNG(액화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혼소 기술 개발 등 수소터빈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