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사옥 외관. / 사진제공=하나은행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을 설립하는 데 자본금을 출자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해당 은행 설립이 구체화되면 확정이 날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 대전시를 방문한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며 “현재 설계도를 그리고 있는 단계라 완벽하지 않다. 지주 밑에 자회사들을 여러 개 설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자본 출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에서 지역은행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영·호남영업그룹을 폐지하고 충청영업그룹만 남기며 충청도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또한 한 해 예산 6조원 규모인 대전시의 1금고 자리를 하나은행이 꿰차기도 했다.
특히 충청남도 부여군 출신인 함영주 회장은 하나은행 충남지역본부장, 대전영업본부장을 거쳐 충청영업그룹 부행장까지 맡은 충청맨이다. 충청권에서는 그가 재직 시절 지역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지휘·수행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역 공약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충청권 지역은행을 약속했으며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를 확대해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으로 구상한 바 있다.
대전시는 벤처혁신기업들의 성장·지원을 위해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에 본사를 둔 맞춤형 기업지원 전문금융기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산업 및 신기술 투자·육성 전문 특수은행인 ‘(가칭)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과 같이 신산업 및 신기술 자금조달·운용·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날 대전시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전시는 신산업 및 신기술은 위험성, 불확실성, 정보 비대칭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기존 정책금융체계로는 신산업 및 신기술에 투자와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논리로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출범식에서 “대전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고 인구 10만명 당 가장 많은 창업기업이 태동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혁신역량과 도시경쟁력을 보유한 미래산업 선도도시”라며 “이런 기반을 갖춘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