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이에 지난 5년간 건설사들의 주요 사업에서 한 발자국 밀려나 있었던 원전사업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각 건설사들의 원전사업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기록해온 대우건설은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발맞춰 원자력발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은 4차 산업혁명, ESG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신기술 발굴을 추진하고,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발맞춰 대우건설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원전사업에 주목, 원자력 전 사이클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춘 원자력 실적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 원자력 전 사이클 소화 가능한 대우건설, 설계·시공·해체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대우건설은 최근 현대건설, GS건설과 컨소시엄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원 규모 ‘수출용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는 하부구동 제어장치, 판형 핵연료 등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최신기술을 적용한 15MW급 연구용 원자로로 지하 4층~지상 3층의 개방수조형 원자로와 관련계통 및 이용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로 이루어져 있다.
종합심사낙찰제로 이루어진 이번 입찰에서 대우건설은 현대건설(30%), GS건설(20%)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50% 지분(약 1,816억 원)으로 주간사를 맡았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가칭 ‘기장연구용원자로’로 불리는 ‘수출용신형연구로’가 건설되면 핵의학 진단 및 암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수급안정 수출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중성자를 이용한 고품질 전력용 반도체 생산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로 수출에도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 조감도. 사진 = 대우건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주를 도맡아 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1단계 공사는 총 80만 드럼의 원자력폐기물을 처분하는 시설의 첫 사업으로 10만 드럼 규모의 동굴처분 방식의 고난위도 건설공사이며,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대우건설은 현재 2단계 사업인 표층처분 처리시설 공사도 맡아 시공 중에 있다.
3단계 매립형 처리시설 공사 역시 대우건설에서 설계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월성 원자력 본부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핵연료봉의 임시저장시설 공사에서도 국내 최초로 모듈방식의 맥스터 타입 건식저장시설 공사의 시공을 맡는 등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핵연료 제3공장 건설공사, 월성 1호기 CFVS 해체 공사, 핵연료 제3공장 공정설비 공사 등의 사업 참여를 통해 원자력 성능개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실제 해외 원전에 대한 해체 실적과 경쟁력을 갖춘 여러 국내외 원자력 실적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및 연구로 등 원자력 분야에서 설계, 시공, 성능개선, 폐기물처리, 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경험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유일한 건설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국내외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미국기계학회에서 인정하는 ASME 원자력·비원자력 설계·시공부문의 인증과 대한전기협회가 인정하는 KEPIC 원자력 설계·시공부문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적인 원자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건설사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U의 그린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되면서 상용원전 및 연구로 등 원자력 분야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수출용신형연구로 건설공사 수주를 통해 대우건설의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8조원 규모로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추후 있을 유럽 등 선진국 원전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 말 입찰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체코 원전 사업’은 우리나라와 미국-프랑스 등이 3파전으로 경쟁 중이다.
이창양닫기이창양기사 모아보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국외출장으로 체코를 방문해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본격적으로 원전 등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팀 코리아’에 힘을 실었다.
이번 체코 방문에는 산업부 이외에도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케이피에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현지에 총출동해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주활동을 전개했다.
시켈라 장관은 “한국 정부의 원전정책과 마찬가지로, 체코 정부도 원자력을 에너지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SMR 분야도 한국이 기술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여 조기 상용화,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