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각 이사 소속 대학, 로펌 등 홈페이지 종합
이미지 확대보기전통적으로 선호되는 법조인, 교수, 관(官) 출신 인사 영입 기류도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리 사외이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정부법무공단 변호사 등을 역임한 법조 출신 인사다.
오는 8월 개정 자본시장법의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가 시행되면, 금융업의 경우 자본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도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는 올해 지현미 계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현미 사외이사는 1971년생으로 한국경영학회 이사,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자기자본 ‘2조 클럽’이 아닌 증권사들도 선제적으로 여성 이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올해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문여정 사외이사는 1979년생으로 의학박사 출신 1호 벤처캐피털(VC)리스트다. 그녀는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전문가로 분류된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작년에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1980년생)를 선임해 성별 다양성을 충족했던 만큼, 이번 문여정 사외이사 수혈은 의학·바이오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IPO(기업공개) 주관 역량 강화 등에서 도움받고자 하는 영입에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문여정 사외이사가 포함되면서 전체 사외이사진 4명 중 절반인 2명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의 경우에도 선제적인 여성 이사 영입이 부각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이종실 KB국민은행 경영자문(1962년생)을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종실 사외이사는 Bank of America(한국) 상무, HSBC(한국/아시아) 본부장 등을 지냈다.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이창근)도 올해 여성인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1977년생)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요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의 경우 여성인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녀는 1970년생으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단 평가위원 등을 역임한 인사다.
최수미 사외이사는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임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사실 비상장사라서 이번 개정 자본시장법 관련해서는 자유로운 면이 있으나,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지주사의 인사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요 상장 증권사들은 앞서 이사회에 포함됐던 여성 사외이사들을 재선임하기도 했다.
자기자본 10조원 규모로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은 올해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1974년생)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자기자본 7조원 규모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1958년생)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SK증권(대표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도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1969년생)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안수현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인사다.
법조계 사외이사도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법조 계열 인사들은 증권사들이 자본시장법,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등 법률적 문제에 당면했을 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간주되므로 이사회 구성에서 선호되는 직업군 중 하나로 꼽힌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은 이번에 제58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성호 사외이사(1950년생)를 신규 선임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박민표 사외이사(1963년생)을 재선임했다.
박민표 사외이사는 앞서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 김상태)는 제95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출신의 박종우 법무법인 아리율 변호사(1974년생)를 올해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학계 인사를 사외이사에 포함하고자 하는 수요도 여전히 높다.
교수는 금융당국의 정책 관련한 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석준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1979년생)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석준희 교수는 IT 및 신성장 전문가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디지털 자산 등 관련한 신(新)사업에서 자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1970년생)를 신규 선임했다.
KB증권(대표 박정림,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은 오클라호마대학교 교수를 지낸 이재하 성균관대학교 SKK GSB(경영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올해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재하 사외이사는 1957년생으로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한국거래소 지수운영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다.
‘손안의 투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My data)를 전진 배치하고 있는 키움증권(대표 황현순)도 올해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1964년생)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장정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1967년생)를 이번에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에 박찬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1962년생)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당국 등 정부 관료 출신 인사도 사외이사로 선호된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감사위원회와 상근감사직을 둘 다 채택하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다.
KB증권은 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출신의 민병현(1962년생) 상근감사위원을 올해 재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정용선 사외이사(1954년생)를 감사위원 겸임으로 재선임했다. 정용선 사외이사는 앞서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지냈고,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증시 호황을 토대로 한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이번에 다수의 CEO(최고경영자)가 연임에 성공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초대형IB 증권사만 봐도 5곳 모두 대표이사가 재신임을 받았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이번에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열었다.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는 지도 관심사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사회는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도록 돼있다.
다만 이사회는 효율적인 의사결정 등을 위해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해야 한다.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은 CEO(최고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감시와 견제 역할을 맡지만 신(新)사업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이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