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12월 보금자리론 금리 고시를 앞두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의 10년∼30년 만기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고정금리 및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만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내달 보금자리론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내년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고,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12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월 보금자리론 금리는 2.5%(10년 만기 기준)로 일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지만 지난달부터 대상 주택 가격이 당초 9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줄어들고,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라는 소득 요건이 추가되면서 자격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졌다
보금자리론 금리 산정은 주택금융공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의 최근 한 달간 발행금리(5년물)를 기초로 한다.
주택금융공사가 매월 말 익월 금리를 고시하면 다음 한 달간 금리가 유지되는 방식이다.
지난 8일 1.49%였던 5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4일 보름여 만에 1.96%로 0.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 6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다.
보금자리론과 유사한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은 이미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적격대출 최고 금리(30년물 기준)는 최근 10일 사이 3.7%대에서 3.8%대로 0.1%포인트가량 올랐다.
적격대출은 은행이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등 조건에 맞춰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적격대출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4분기에 2조원을 추가 재원으로 배정했지만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추가 공급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이 서민층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를 단기에 많이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정책상품이라고 해도 시장과 동떨어질 수는 없는 만큼 어느 정도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