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여의도에서 'IFRS18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개념 변화와 제도적 대응과제'에 대한 이슈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4.29)
이미지 확대보기경상적 영업성과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IFRS18 도입에 따른 영업이익 개념 변화와 제도적 대응과제'에 대한 이슈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손익을 영업·투자·재무 범주로 구분하고, 투자·재무 범주에 속하지 않는 잔여 항목을 영업이익으로 정의하는 IFRS 18을 2027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주된 영업활동의 판단에 기초한 기존 K-IFRS 영업이익(=매출액-매출원가-판매비 및 관리비)과 금액 및 성격이 모두 다르며, 이에 따라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에서 발생하는 본업의 수익성과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어 왔다"며 "그러나 IASB가 제정한 IFRS 18이 합리적 조정 없이 국내에 그대로 도입될 경우, 본업과 무관한 외환차익,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 등도 영업이익에 포함되어, 투자자가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성과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제도적 대응 과제로 우선, 경상적 영업성과 정보의 명확한 전달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IFRS 18 적용 이후에도 투자자가 기업의 지속적, 경상적 성과를 직관적이고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상 영업성과 정보를 명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식별·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비경상 손익 항목 공백기의 최소화도 제언했다.
실질적 영업성과 정보의 공시 활성화를 위한 유인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경영진이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성과 측정치를 고안하여 이를 투자자에게 신뢰성 있고 일관되게 제공하도록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의 공시 확산을 위한 정책적 유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직구한 옷이 몸에 맞지 않을 때, 몸을 옷에 맞추는 선택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적절히 수선하여 입을 때 옷태를 더 잘 살릴 수 있다면 더 합리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