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HD현대건설기계는 28일 2025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매출 9068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2.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서 좋은 실적이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 수요 회복이 지연된 게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 효과로 65억원, 고정비 절감 효과로 78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물량 감소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인도와 브라질 시장은 10% 증가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요가 늘어난 게 반영됐다.
영업부문장 최태근 전무는 "하지만 CIS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직수출 시장의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굉장히 작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상황 허가를 받은 물량 약 283대가 작년 말부터 차질 없이 진행된 게 반영됐다.
최 전무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2차 상황 허가도 받고 있고, 우크라이나에는 지사를 설립해 재건 수요에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최 전무는 "다만 러시아는 글로벌 500개 딜러 중 톱 10 안에 드는 규모가 큰 딜러"라며 "내부적으로 재건 수요 분석 결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와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공업 지역인 쿠르쿠스에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정적 추산으로 러시아가 연 1만대 시장인데, 만약 재건이 진행된다면 연 7000대 추가 수요가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며 "러시아가 강력한 딜러이기 때문에 재건 수요가 본격화된다면 굉장히 큰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 이전 HD현대건설기계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17% 정도를 기록했다. 러시아 재건 시장이 열리면 약 1만7000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가 전쟁 이전 점유율을 회복할 경우 약 5800억원 규모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이는 러시아 내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대형 굴착기 HX320A의 대당 평균 가격 2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실제 수주가는 체결된 계약 내용과 원산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최 전무는 "다만 현재 거래 구조상 국내의 경우 상황 허가를 받아서 가야 하는 제한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공장을 통해 가는 일부 물량이 있긴 하지만 전쟁 종식 등 지정학적인 상황이 언제 완화되는지를 살펴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