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초기에 관심을 보이던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건설부문 등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가장 먼저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건설부문도 입찰 전까지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응찰하지 않았다.
건설사들이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데는 낮은 사업성과 높은 분담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탓이다. 재건축을 하면 기존 840가구가 996가구로 확장되는데 이 중 임대주택이 152가구를 차지한다. 소유주 가구 840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4가구인 셈이다. 재건축 사업의 핵심 수입이 일반분양인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은 수익성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상계주공5단지가 전용면적 37㎡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점도 유찰 원인으로 꼽힌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상계주공5단지가 사업성이 낮다기보다 소형평수가 재건축으로 인해 넓어지면 당연히 분담금도 커지는 구조"라며 "그래도 현재 임대 주택을 줄여서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리는 등 사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