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주크(Jeremy Zook)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Fitch on Korea 2025'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4.25)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연 2.75%인 한은 기준금리를 올해 연말 1.75%까지 1%p 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제레미 주크(Jeremy Zook)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Fitch on Korea 2025' 연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전일(24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 속보치)이 -(마이너스) 0.2%라고 발표했다.
주크 이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가계부채는 통화 완화 결정 시 가로막는 요인인데, 성장 둔화 고려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피치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1.3%에서 1.0%로 하향했다. 미국 관세율 인상 시를 반영한 수치다.
가장 큰 이슈인 미국 트럼프닫기

한국은 상호관세 정책과 상관 없이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의 경우, 품목 별 관세 대상이라는 점도 짚었다.
다만, 주크 이사는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6월 선거(대선)를 앞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신속한 협상 타결 전망을 저해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관련해서도 그는 "정치적 변동성에도 대외수지 및 재정수지가 안정적으로, 한국은 여전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이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실제로 증권업의 사업 기반인 크게 확대된 것은 2020년부터인데, 양극화는 왜 오히려 최근 들어서 더 크게 위기가 되고 있느냐 하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중소형사가 대형사와 경쟁을 해 나갈 수 있는 측면이 있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기반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 전문위원은 "증권사들은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체크를 하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의 경우 어떤 유동성 리스크가 시스템화 하지 않는 한 건전성 이슈가 불거진다든지 해서 회사 조달에 개별적으로 위기가 오는 상황이 아니면 유동성 수준은 신용도랑 거의 비례한다"며 "갑자기 어떤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