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 / 사진 = JB우리캐피탈
25일 JB금융지주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5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익을 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규모다.
박춘원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작년과 포트폴리오상 특별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늘어난 자산을 기반으로 이익이 소폭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이 심화되는 신차승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했고, 그 결과 중고차금융의 자산 규모도 증가했다. 또한 자동차 금융 외 IB·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 분야의 비중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자산과 비자동차금융자산 비율은 30.4% : 69.6%였지만 올 1분기 말에는 29.7% : 70.3%로 변화했다.
수익성이 낮은 신차 비중은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 신용 대출과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늘렸다.
상세히 살펴보면 2025년 IB·투자금융 32.5%에서 지난해 말 33.7%까지 확대됐다. 개인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18.0%에서 18.3%까지 0.3%p가량 비중이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의 강점인 중고차금융 또한 20.6%로 같은 기간 0.5%p 비중이 늘어났다.
반면, 일반·부동산금융은 13.8%에서 13.2%까지, 신차금융도 같은 기간 7.5%에서 6.7%까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1분기 순익 방어는 자산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가 견인했다. 지난해 1분기 3521억원이었던 이자이익이 1년 새 21.24% 늘어난 426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이 증가했으나 자산과 자본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다소 저하됐다.
ROA는 전년 동기(2.43%)대비 0.13%p 하락한 2.30%를 기록했다. ROE 역시 같은 기간 17.81%에서 14.16%로 하락하며 1년 새 3.65%p의 하락 폭을 보였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금융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외국인 우대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외국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이에 JB우리캐피탈도 지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고차 금융 등을 활성화하고자 외국인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한 바 있다. JB우리캐피탈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시장점유율을 38%까지 늘렸다.
박춘원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외국인 플랫폼도 만들고, 수원에 외국인 전문 지점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이 많이 늘었다"며 "3월에는 한 38%까지 됐고 4월에는 40%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 최종적으로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수익에 기반한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만큼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연체 관리 및 채권회수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JB우리캐피탈의 1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악화됐다. NPL비율은 1년 새 2.24%에서 2.41%로 0.17%p 상승했으며, 연체율은 2.86%로 같은 기간 1.06%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생한 부동산PF 연체와 함께 올 1분기 200억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올 1분기에 발생한 연체 건에 대해서는 이미 매각 계약을 체결해 회수된 상황이다.
또한, JB우리캐피탈이 취급하는 중고차와 자동차 담보 대출이 저신용자 대상 상품이다 보니 해당 자산이 늘면서 자연적으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박춘원 대표는 "작년 말 PF 연체가 처음으로 걸렸는데, 해당 연체 건에 대해서는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하는데 올해 일부 손실을 인식할 것 같다"며 "1분기에 발생한 연체의 경우 매각 계약을 4월에 끝마쳐 여기서 발생한 손실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외의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경·공매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