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조 현대차 CFO 부사장
24일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 33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영업이익률 8.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70억원(2.1%)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6010억원)와 금융부문 호조(1460억원)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본업인 자동차 사업에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인한 영업익 감소(-4160억원)가 발생했다. 투자비 증가 등(-2700억원)도 영업이익 상승분을 상쇄했다.
이번 실적은 4월 3일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발효 직전 '사재기'로 보이는 통계도 확인된다. 이를 테면 현대차는 1분기 공장에서 딜러사에게 판매하는 도매 수요가 전년 대비 1.1%만 늘었는데, 딜러가 소비자에게 최종 판매하는 소매는 10.8%나 늘었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부품 관세 25% 부과하고 현대차가 가격 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회사는 3조~4조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승조 부사장은 이에 대해 "(미국 관세 정책이) 수시로 변하고 있어 명확한 숫자로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가격 정책과 관련해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말한대로 6월2일까지는 동결한다"며 "이후 '가격은 시장이 정한다'는 원리에 입각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3월 중순부터 관세대응TFT를 발족해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투싼을 현대차 미국 공장(앨라배마)으로 옮겨 생산하는 등 거점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일부 품목에 한해 현지 부품업체와 접촉해 성능 테스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관세 여파에 따른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변경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올해 매출 3~4% 성장과 영업이익률 7~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