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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GS리테일, ‘M&A 잔혹사’가 보여준 현주소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4-24 11:59

날아간 신용등급 및 기업가치 제고…냉혹한 시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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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GS리테일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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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GS리테일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신용등급은 조금도 흠집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비용 발행으로 신용등급과 기업가치 제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시장 평가는 GS리테일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GS리테일은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400억원)과 3년물(6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 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하나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SSM),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호텔부문이 인적분할 되면서 사업구조는 이전 대비 단순해졌다.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존속법인인 GS리테일과 신설법인인 GS피앤엘 주가는 인적분할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GS리테일 주가는 지난 2015년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어 시장 평가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GS리테일, M&A 실패로 갉아먹은 기업가치
주가(시가총액)는 단기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무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GS리테일 주가가 지속 하락했다는 점은 본질적으로 기업가치 제고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편의점 등에서 GS리테일 경쟁사로 거론되는 BGF리테일 주가 역시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GS리테일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로 반토막이 난 BGF리테일 주가 대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S리테일 기업가치 부진 중 하나로는 인수합병(M&A) 실패가 꼽힌다. 그간 GS리테일 M&A를 주도한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2015년 12월 취임)는 현재 경영 조언자 역할로 물러났다.

대표적인 M&A 실패 사례는 배달앱 플랫폼 요기요(위대한상상)다. 지난 2021년 3077억원(지분율 30%)을 투입해 인수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538억원(지분율 24%)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밖에도 어바웃펫, 쿠캣, 펫프렌즈 등 이른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대부분 실패했다.

GS리테일이 M&A나 지분투자에서 실패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 합산 기준 최초 취득금액 대비 지난해 말 장부가는 3700억원 넘게 줄었다. 현재 GS리테일 시가총액(1조2000억원)과 비교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저평가’가 아닌 아닌 추진 사업 실패 등 리스크가 반영된 셈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실적부진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탓도 있지만 주요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부내용을 보면 유형자산손상차손 179억원, 무형자산손상차손 31억원, 투자부동산손상차손 265억원, 사용권자산손상차손 42억원, 종속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378억원, 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 1152억원 등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지분인수 기업 가치 하락과 함께 편의점 등 본영업 부문 자산상각도 포함된 수치다. 손상차손은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손실 등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역으로 말하면 향후 수익성 개선 혹은 성장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다.

GS리테일은 지난 수년 간 AA0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투자 및 사업 실패가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은 선에서 이뤄진 셈이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선 GS리테일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주주 입장에선 당장 그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주력 사업 특성상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수요는 늘 많았다”면서도 “각종 투자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등급 상향과 기업가치 제고 등 채권자와 투자자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국내 대형 유통사들은 쿠팡의 등장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이후 여러 새로운 유통플랫폼이 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보다는 따라가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평가는 단기적으로 가치를 왜곡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본질가치에 수렴하는 만큼 GS리테일은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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