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5월 출시 예정 신상품을 공개하고 향후 보험시장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언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언팩 컨퍼런스는 5월 출시 예정인 '보장 어카운트' 상품 출시 배경과 소개, 조승연 작가와 미키김 액트투벤처스 대표, 고기호 삼성화재 장기보험부문 부사장 세 사람이 ‘따뜻한 보험, 신뢰받는 기업’을 주제로 보험산업의 혁신과 미래 방향 토크쇼로 진행됐다.
이문화 대표는 행사 인사말에서 "새로운 상품의 출시보다는 익숙한 접근을 반복해 온 측면이 있었고,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와 고객의 니즈는 반영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고 전통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넘어 상품 서비스 혁신을 통해 혜택을 체감하는 보험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불치병으로 불리던 질병들은 현대 의학 기술 발전으로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때마다 필요한 치료비는 늘어나면서 과거에 가입한 보험으로는 충분한 보장을 받지 못해 추가로 가입하거나 기존 보험을 해약하는게 일반적이다.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 팀장은 "삼성화재에서 2024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암뇌심 고액 치료비를 보장 담보는 수술, 방사선의 약물 치료 비용을 보장했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인기가 많았지만 1년이 조금 지난 이 시점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수술과 항암, 방사선은 연이어서 치료가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1년에 한 번만 보장되고 전이암의 경우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발병을 하는데 정해진 기간만 보장하거나 췌장암 같은 경우는 복지부에서 발표한 평균 치료 비용이 6000만원이 넘어가 부족한 보장 금액을 보완하는게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권기순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 팀장은 '보장 어카운트'는 새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치료비를 다각도로 평생 보장할 수 있도록 '심리스 치료비'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재봉선이 없어서 편안한 심리스(Seamless)처럼 끊김없이 매끄럽게 보장한다는 뜻을 담았다.
권기순 장기상품개발 팀장은 "그동안은 입원과 치료 중심으로 보장해 왔는데 영상 검사와 전이암 등 사후 관리까지 보장하고자 한다. 암과 뇌심으로 구분하고 비급여 치료와 암의 종류별로 디자인해서 보장과 보험료를 더욱 최적화했다"라며 "수십 개의 담보를 재분류하여 5개의 담보로 최적화하고 평생 동안 입원 치료 검사, 사후 관리까지 그리고 보장 공백을 최소화해 일정 기간이 아닌 평생동안 '리필'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 발병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건강 리턴'을 도입했다. 보험은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장을 받지 않아 건강한 사람은 보험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권기순 팀장은 '건강 리턴'은 가입자 중에서 건강할 경우 보험료를 환급해 건강관리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보험은 발병 여부에 따라 보장을 받을 수도, 받지 않을 수도 있어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보험이 아까울 수 있다"라며 "뇌심 질환은 특히나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하면 발병 확률을 극히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증 질환으로 아픈 고객에게는 보험금을, 중증 질환 없이 건강한 고객에게는 일부 보험료를 돌려드려 스스로 건강관리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 리턴'이 단순한 환급이 아닌 건강한 보험 가입자를 늘려 불필요한 보험료 상승을 막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기순 팀장은 "건강 리턴은 단순히 무사고 환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서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고 불필요한 보험료 상승, 보험료 할인까지 연결시키는 선순환 체계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병원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등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서비스다.
권 팀장은 "도와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 복잡한 병원 절차를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모님 자녀가 아픈데 직장을 가야 하는 맞벌이 부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아픈 고객을 위해서 가족이 대신 신청하고 이동 때마다 위치를 알 수 있고 진료 후 리포트까지 정리해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와 관리까지 고객의 여정 출발과 끝까지 보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상품 혁신성은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보험사가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설명하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이의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상품 자체를 자세하게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보장을 많이 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형식의 상품은 과거 다른 보험사들도 많이 했던 시도"라며 "행사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하는 부가서비스도 같은 맥락인데 행사라는 형식을 갖춰서 고객들에게 이 상품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 등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참신하고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품 자체가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상품같은 시도를 한다는건 고객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의도이므로 좋게 봤다"라고 말했다.
보험사 진정성을 고객에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또다른 관계자는 "20대, 30대, 40대, 50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 필요한 부분이 바뀐다. 상품 설명을 봤을 때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보장 추가, 병원 동행 서비스 등 고객 니즈에 대한 많은 고려를 한 것 같다"라며 "보험사가 상품을 출시하면 대부분 고객들은 설계사를 통해서 상품 설명을 듣는데 설계사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고 상품에 대해 와닿지 않는 하는 면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이 상품이 어떤 점이 좋은지 직접 설명하는 행사였던 만큼 신선하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발표문을 미리 읽어보니 이 상품은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불안 건강급증 이런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반영하고 평생보장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고객의 치료 여정 동행하며 스스로 건강관리를 유도한다"라며 "소비자로서 저도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문화 대표는 "소개할 보험 상품은 보험의 본질에서 시작해 혁신적 미래를 열어가는 그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