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악화된 MG캐피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MG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계획을 결의했다. 최종 유상증자 대금은 내달 5월 7일 납입 예정이다.
MG캐피탈은 산업·기업금융 등을 주로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사로 1997년 설립되었으며, 올해 2월 28일 중앙회가 M캐피탈 지분 98.37%를 인수하면서 MG캐피탈로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MG캐피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결정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4210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24.3%에 달했다.
게다가 PF 대출 중 상당 부분이 브릿지론 등 고위험 자산으로 구성돼, 2021년 1.3%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2024년 6.8%로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32억원에서 -729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유상 증자로 MG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 등 조달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MG캐피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강점인 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사업포트폴리오 안정화로 기업가치를 제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로 업계 안팎에선 MG캐피탈의 재무안정성 제고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MG캐피탈의 재무안정성 제고 및 영업기반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MG캐피탈의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은 7216억원(2024년 말 자기자본 + 유상증자 2000억원)으로, 2024년 12월 말 대비 약 38% 규모의 자본이 확충될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증자를 반영한 조정레버리지 배수는 3.6배로 추산되며, A급 이하 캐피탈사 평균 수준(14개사 2024년 말 기준 5.1배)과 비교할 때 MG캐피탈의 자본적정성 부담이 완화될 거란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특히 증자대금 중 일부는 높은 금리의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MG캐피탈의 조달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MG캐피탈은 증자 이후 확대된 자본여력 및 새마을금고계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부실위험이 낮은 물적 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취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하는 동시에 사업기반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