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1% 오른 1조2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4공장의 매출 기여 증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우호적 환율 등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67억 원으로 119.9%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은 9995억 원으로 49.3% 늘었다. 영업이익은 85.0% 불어 4301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터진 초대형 수주가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14억1011만 달러(한화 약 2조747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1분기 매출은 4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0억 원으로 236.0%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SB4),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유럽 판매 등 기존 제품의 견고한 매출과 미국에서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효과 없이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에서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지난 2월엔 산도스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피즈치바'를 선보였고, 4월엔 테바를 통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SB16)의 미국∙유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올해 매출 5조 원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1월 2025년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0~25% 성장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초에 제시한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주 성과를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당장 이달 18만L 규모의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늘어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역시 전년 대비 20~25% 성장해 5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