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
올해 김 대표는 뷰티 스타트업 달바글로벌 IPO로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2대 주주로 있는 달바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모그룹인 우리금융지주와 7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도 조성해 그룹 간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709억원으로 전년(322억원)대비 120.18% 올랐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요실적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영업수익 성장을 이끈 건 성과보수다.
VC 수익구조는 크게 ▲성과보수 ▲관리보수 ▲투자수익 ▲지분법손익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성과보수는 기준 수익률 이상의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얻는 수익이다.
2023년 56억원에 불과했던 성과보수는 2024년 594억원으로 7배 넘게 커졌다. 지난해 청산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KTBN 7호 펀드, 682억원) ▲KTB 해외진출 Platform 펀드(KTB 해외진출 펀드, 1150억원)가 주효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영업수익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두 펀드 모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2건의 청산 펀드는 운용 기간 내 대부분의 투자 자산의 실적이 좋았다"며 "특히 2015, 2016년 2개 펀드로 함께 투자했던 비바리퍼블리카가 24년 초 최종 회수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토스 관련 최종 실적은 ▲플랫폼 펀드 투자원금 26억원, 회수총액 1051억원, 멀티플 41배 ▲KTBN7 투자원금 19억원, 회수총액 788억원, 멀티플 41배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지난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영업이익은 264억원, 당기순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4.17%, 382.89%씩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VC들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지주계 VC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우리벤처파트너스(367억원), 하나벤처스(80억원), KB인베스트먼트(40억원), 신한벤처투자(37억원) 순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뷰티 스타트업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규 대표 역시 "올해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로 달바, 호라이즌 로보틱스, 엔알디, 무신사, 에이엘로봇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매출이 2021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091억원으로 급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음주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달바글로벌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002억원에 달한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달바의 2대 주주(13.4%)인 만큼, 상장으로 얻는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특히 AUM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내외 우량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3000억원 규모로 대형 펀드를 만든 후 몸집을 키우지 않으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AUM이 2022년 1조4318억원에서 2024년 1조2396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 출자로 7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연내 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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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벤처파트너스가 보유한 전세계 네트워크를 우리은행에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인도네시아에 확보한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우리소다라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