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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성장 비결은 인재·시너지" [CEO초대석]

김하랑 기자

rang@

기사입력 : 2025-04-14 00:00 최종수정 : 2025-04-14 00:18

대형 VC 50년 존속 비결은 전문인력
美 투자 명가…31개 현지 기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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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생 학력 ​199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1년 국민리스 / 1999년 아주IB투자 입사​/ 2015년 아주IB투자 대표이사 선임

△ 1968년생 학력 ​199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1년 국민리스 / 1999년 아주IB투자 입사​/ 2015년 아주IB투자 대표이사 선임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아주IB투자가 다른 벤처캐피탈(VC)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아주IB는 투자, 펀딩, 관리, RM 경력이 10년 이상의 전문인력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최상의 시너지를 냅니다."

김지원 대표이사가 밝힌 국내 1호 VC 아주IB투자의 성장 비결이다.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김지원 대표는 "체계적인 조직을 통해 기업의 성장단계 A to Z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주IB는 투자와 펀드레이징, 펀드관리, 리스크관리 등 주요한 기능이 시스템적으로 운영·관리되고, 심사역들은 타사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집중하게 해, 투자 기회를 2배 넘게 부여한다"며 "이는 곧 2배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아주IB투자는 한 하우스 내에 ▲액셀러레이터 ▲VC부문 ▲PE부문 ▲해외법인 조직이 구성돼있다. 피투자 기업에 자금조달이 필요한 각각의 시점에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아주IB투자는 특정 섹터에 집중되지 않은 균형잡힌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주IB투자의 섹터별 투자 비중은 ▲ICT서비스 30% ▲ICT제조 21% ▲바이오의료 21% ▲화학소재 15% ▲전기기계장비 13% ▲유통서비스4% ▲기타 8%로 구성됐다. 투자 금액 비중은 ▲벤처조합 69% ▲액셀러레이터 4% ▲PEF 27%로 균형잡힌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정직 경영'으로 경제 성장 기여
김 대표는 '정직한 경영으로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김지원 대표는 "아주IB의 투자철학과 원칙은 크게 두가지인데, 먼저 한국의 VC는 국가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Private Equity, 사모펀드)와 VC는 금융업,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내 펀드가 공공 정책자금 또는 연기금 공제회의 자금을 기반으로 설정되는 만큼 국내 VC들은 한국의 경제와 함께 커가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정직성'과 '투명성'이다. 김 대표는 "운용사의 관점에서 VC, PE등 펀드의 GP(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당연히 충분한 수익을 달성해야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 방법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특히 부정적 이슈는 LP(유한파트너 Limitel Patner)와 신속히 공유하고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해 나아가야 신뢰받는 운용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아주IB투자는 지난 50년간 국내 1호 VC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회수시장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에도 지난 2014년 이후 적자를 낸 적은 없다.

지난해 아주IB투자는 운용자산 2조754억원, 펀드레이징 400억원, 투자공급 1620억원, 영업수익 656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과가 날 수 있었던 건 PE부문 강관제조기업 ‘넥스틸’ 투자회수가 주효했다. 아주IB투자는 원익-아주 턴어라운드 1호 PEF를 통해 2021년 6월 넥스틸에 465억원을 투자했고, 넥스틸의 영업이익은 2021년 170억원에서 2023년 1573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주IB투자는 2022년 6월부터 투자 회수를 시작했으며, 전환사채 및 지분 등의 처분까지 총 45%의 IRR을 달성했다.

PE부문 스프링클러 헤드 및 밸브 제조사 ‘우당기술산업’ 투자회수도 영향을 미쳤다. 아주IB투자는 스프링클러 헤드 및 밸브 제조사 우당기술산업을 TKG애강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26%, 투자 금액은 350억원이며, 보유기간 배당 등을 포함한 회수 총액은 715억원에 달한다.

에너지솔루션 선도기업 '그리드위즈' 코스닥 상장을 통한 회수도 있었다. 그리드위즈가 지난해 6월 상장한 후 아주IB투자는 지분 매도를 통해 멀티플 6배 수준의 수익을 얻었다.

솔라스타벤처스 보스톤 법인에서 발굴한 신약개발기업 '아셀렉스(Arcellx)'에 대한 일부 회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당 법인은 아주IB투자 투자 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현재 멀티플 6배 이상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투자 '맛집'…31개社 발굴
김 대표는 아주IB투자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미국'을 꼽았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3년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개설, 이후 2019년 7월 보스턴사무소를 미국법인 솔라스타벤처스로 전환했다. 현재 보스턴에서는 신약 개발 회사 등 바이오테크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솔라스타벤처스는 현재까지 미국 내 41개 업체에 대한 투자를 완료하였으며, 19개 업체가 나스닥에 상장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영국 바이오테크기업 Maxion Therapeutics 시리즈 A에 투자하며, 미국 이외의 국가로도 해외투자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점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 투자한다. 실리콘밸리 지점은 올해 상반기 중 실리콘 밸리 법인 ‘솔라스타넥서스(Solasta Nexus)’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는 "아주IB투자는 미국투자 맛집"이라며 "솔라스타벤처스 보스턴의 경우 미국 현지 Top-tier Life Science 전문 VC에 뒤지지 않는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미국에 업계 선도적으로 진출해 강력한 Co-investors 및 글로벌 빅파마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솔라스타벤처스 보스턴은 현재까지 31개 업체를 발굴해 투자했으며, 이 중 19개사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보스턴 법인은 기존처럼 Oncology(종양학), Autoimmune(자가면역), Rare Disease(희귀 질병) 등 분야의 투자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바이오테크 시장 성장세가 견고하다는 판단에서다.

딥테크분야 투자를 주로 하는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 지점은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AI분야 투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탑티어 벤처캐피탈은 물론 Intel Capital, Microsoft, Nvidia 등 강력한 대기업 벤처투자(CVC) 투자자 네트워크 역시 보유하고 있다.

유니콘 육성, 펀드 대형화가 관건
아주IB투자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 '창업 단계에서의 글로벌 비즈니스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키워가다보면 해외로 진출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초기부터 글로벌 창업을 동시에 해야하고, 타겟마켓은 처음부터 미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적 문제는 물론, 해외 VC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의 대형화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 등극은 예외 없이 해외투자자의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야놀자, 토스, 우아한형제들 등 대표적인 유니콘기업들은 소프트뱅크, 테마섹, 세콰이어등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를 통해 이뤄졌고, 순수한 국내자본에 의한 유니콘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자본 규모가 한계가 있으니 초기에 벤처투자금 수십억 수준에서 역할이 끝나는 게 현실이다.

국내의 경우 의존도가 높은 공적자금이 여러 운용사에 분산돼 펀드의 대형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김지원 대표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상당부분 정책, 공공자금을 앵커자금으로 펀드가 결성되는 환경인데, 너무 파편적으로 너무 많은 운용사에 펀드재원을 분배하다보니 펀드의 대형화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벤처펀드가 커봐야 3000억원 전후인데 이런 규모로는 500~600억원씩 투자하며 유니콘을 만들어 내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건 늘려 회수 환경 조성해야
최근 국내 IPO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상장 심사를 더 엄격히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업계엔 비극적인 소식이다.

김 대표는 회수시장이 어려워진 것은 단순히 상장 심사가 엄격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에서 매년 스팩상장을 제외하고 최근 수년간 80~90개사의 코스닥상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미 10년전에 비해 VC의 투자건수, 투자규모, 상장 예비심사청구 회사가 2배 이상 증가한 만큼, 일정비율 상장건수를 확대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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