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상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금융회사는 자본총액 기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상장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1명씩은 여성이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외이사에 국한된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여성 대표이사(CEO)는 전무(全無)한 실정이다.
증권사 여성 사외이사의 직업 및 경력에서 회계/재무, 법률 등 전문분야 비율이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있는 증권사는 16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우리투자증권, 부국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이다.
반면, 현재 남성이사로만 구성된 증권사는 9곳(KB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M증권, 유진투자증권, DB증권, LS증권, 한양증권)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 상 성별 다양성에 대한 규정이 2022년 8월부터 의무화됐지만, 위반하더라도 별도의 제재 규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이사회는 역할 및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식, 경험, 능력, 성별과 조화를 이뤄 구성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전문성 등을 갖춘 인사들이 다양성 측면을 보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 별로 살피면,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19년 SK증권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현재 임기 중이다. 안 이사는 업계 최장 여성 사외이사다.
SK증권은 여성이사가 2명이다. 박정림닫기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인 이젬마 현 경희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도 장수 사외이사로 분류된다. 이젬마 이사는 지난 2020년 처음 선임된 이후 올해 재선임됐다.
최수미 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도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로 2022년 첫 선임됐고, 올해 다시 선임됐다. 최 이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최혜리 사외이사(현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도 지난 2022년 최초 선임됐고, 올해 재선임됐다. 최 이사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가정법원 판사 등을 역임한 법률가다.
지현미 하나증권 사외이사는 2022년 처음 선임된 후 역시 올해 재선임됐다. 지현미 이사는 현재 계명대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이며,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문여정 사외이사도 2022년 최초 선임됐으며 올해 재선임 된 장수 이사로 분류된다. 문여정 이사는 세브란스 체크업 계약교수 등 경력을 지닌 의학계 출신이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2본부장(전무)를 맡고 있다.
기은선 다올투자증권 사외이사도 지난 2022년 처음 선임됐으며 올해 재선임됐다. 기은선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앞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다. 현재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이종실 사외이사(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여성이사다. 이종실 이사는 2022년 현대차증권 사외이사로 첫 선임돼, 올해 재선임됐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양재선 사외이사(현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가 이사회 여성 멤버다. 양재선 이사는 2023년 메리츠증권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현재 임기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소현 현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가 여성이사로 포함돼 있다. 주소현 이사는 2023년에 신한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첫 선임됐고, 올해 재선임됐다.
대신증권은 조선영 사외이사(현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가 지난 2023년 첫 선임됐고, 올해 재선임을 받았다.
최근 들어 정주렴 키움증권 사외이사(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부교수)가 지난 2024년 최초 선임돼 현재 임기를 수행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김하연 사외이사도 여성이사로, 지난 2024년 첫 선임돼 임기 중이다. 김하연 이사는 PKF 서현회계법인 전무이사로, 회계 전문가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올해 서은숙 사외이사(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안정화 교보증권 사외이사도 여성이사로, 2025년 최초 선임됐다. 안정화 이사는 현재 한울회계법인 파트너다.
부국증권의 이현정 사외이사는 법조계 인사로, 2025년 신규 선임됐다. 이현정 이사는 서울중앙지검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유)로고스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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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구성에서 지나친 반복 선임도 사실상 많이 해소됐다. 지난 2020년 상법 상 상장사 사외이사는 한 회사에서 임기가 6년까지, 계열사 포함 9년까지로 제한됐다. 성별의 균형과 의견을 대표할 만한 연령의 다양성이 이사회 구성에서 유효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종원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이사회 성별 다양성 현황' 리포트(2024년 8월)에서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이사회 성별 다양성 현황은 점차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타 주요국 대비 그 수준이 충분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사회 성별 다양성 요소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 상장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성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국내 상장회사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현황(1)' 리포트(2023년 11월)에서 "이사회 다양성을 성별 및 연령 관점에서 살펴봤을 때, 남성 중심과 특정 연령대에 집중된 이사회 구성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