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5년 3월 회사채 발행금액은 7조 9660억 원으로 전월(15조 7400억 원) 대비 49.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주총이 몰려 있고 회사채 만기도래분도 이전 달 대비 많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균 경쟁률은 4조 6700억 원 모집에 24조 171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5.18대 1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일반회사채와 자본성증권(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실적(상장일 기준)을 대상으로 했으며 은행채, 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발행용도는 차환(refinancing)이 4조 9750억 원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으며,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 3조 8000억 원이었다. 차환 비중은 1월(89%)과 2월(74%)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회사채 발행의 주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만기별로는 3년물이 2조 5660억 원(21건)으로 가장 많았고, ▲10년물 2조 500억 원(7건), ▲5년물 9780억 원(10건), ▲2년물 8570억 원(15건), ▲30년물 8000억 원(2건)이 뒤를 이었다. 3년물이 여전히 높은 비중(32.2%)을 차지했지만 1월과 2월 대비 감소(60.8%, 47.2%)한 반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증가로 10년 이상 장기물(3조 3500억 원, 42.1%)은 크게 증가했다.
![[DCM] 회사채 시장 회복?… 금융·대기업 쏠림에 중소·저신용은 찬바람 [3월 회사채 리뷰(I)]](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0918084503185141825007d12411124362.jpg&nmt=18)

표 & 그래프 = 한국금융신문 / 자료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본성증권의 경우 10년 이상 만기에도 불구하고 통상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발행되며 대부분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물(4조 3580억 원, 54.7%)이 가장 많이 발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형 발행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3000억 원 이상은 5조 100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62.9%를 차지했고, 1000억 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7조 4790억 원(93.9%)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5000억 원 이상이 2조 원(3개사, 25.1%), ▲3000억 이상 5000억 원 미만이 3조 100억 원(8개사, 37.8%), ▲1000억 이상 3000억 원 미만은 2조 4690억 원(15개사, 31.0%)이었다. 현대해상화재, 한화생명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 S-Oil, SK 같은 우량 대기업들이 대규모 발행을 주도했다. 반면 1000억 원 미만은 9개사, 4870억 원(6.1%)에 그쳤다.
발행용도는 차환이 전체 발행액의 75.2%인 24조 2858억 원, 운영자금이 7조 3510억 원(22.8%)인 반면, 시설자금은 4652억 원(1.4%), 타법인 증권취득은 1900억 원(0.6%)에 그쳤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 기존 부채 관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분기 만기별 발행 현황은 ▲3년물 15조 2140억 원(47.1%), ▲2년물 5조 730억 원(15.7%), ▲5년물 4조 5810억 원(14.2%), ▲후순위채 10년물 3조 8500억 원(11.9%) 순으로 나타났다. 2년물 미만은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기업 중심으로 6740억 원(2.1%)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5년 이상 장기물 발행을 통해 안정적 차입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분기 등급별로 보면 AA등급의 발행규모가 11조 3700억 원(35.2%)으로 가장 많았으며, ▲AA-등급 9조 6650억 원(29.9%), ▲A+등급 4조 원(12.4%), ▲AA+등급 3조 8300억 원(11.9%), ▲A등급 1조 2130억 원(3.8%)이 뒤를 이었다. AA- 이상 우량채권 비중은 78.5%(25조 3550억 원)인 반면 비우량채권(A+ 이하)은 21.5%(6조 9370억 원)에 그쳤다.
1분기 발행 규모 기준으로는 3000억 원 이상 고액 발행이 21조 9750억 원(68.1%)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해상, 한화생명, S-Oil, SK 등 우량 대기업과 보험사들이 대규모 발행을 주도했다. 1000억 원 이상 규모는 전체의 93.9%에 달해 중소기업 중심의 소규모 발행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12월 계엄 사태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초 효과와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2월에 15조 원 이상이 발행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초 홈플러스 사태 및 건설사 부도 발생 등으로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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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