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부동산시장 악화에 흔들리는 소형 증권사…유진·DB·LS 등 신용도 하방 압력↑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4-09 16:45 최종수정 : 2025-04-10 10:34

고위험 PF 중심 포트폴리오, 수익성 하락…규제 개편 따라 추가 타격 불가피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9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NICE신용평가 ‘2025 NICE Credit Seminar’ 진행 모습./ 사진 = 홍지인 기자

9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NICE신용평가 ‘2025 NICE Credit Seminar’ 진행 모습./ 사진 = 홍지인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고위험 자산에 집중해온 소형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NICE신용평가가 발표한 ‘2025 NICE Credit Seminar’ 자료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LS증권 등 주요 소형사들이 수익성 악화와 자본 건전성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2025 NICE Credit Seminar’를 열고 국내 주요 산업에 대한 신용 리스크를 진단했다. 윤재성 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경영환경 변화 속 소형 증권사의 리스크 요인과 신용 위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소형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형사 중심 구조 속, 소형사 고위험 투자에 의존
정부는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시작으로,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도입, 2017년 초대형 IB 육성 등 증권사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자연스럽게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조가 자리 잡았고,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소형사들은 생존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자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특히 소형 증권사들의 PF 포트폴리오는 브릿지론이나 중·후순위 대출처럼 위험도가 높은 형태가 많았고, 대형사에 비해 익스포저 비중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높은 수익을 좇아 리스크가 큰 영역에 집중한 결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익성 지표 줄줄이 하락…대손비용도 급증
유진, DB, LS, 부국, 다올, SK, 한양, 케이프, 리딩 등 주요 9개 소형사의 2024년 실적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총 부동산 익스포저가 자본의 60%에 달했고, 케이프와 다올 역시 50%를 넘는 수준이었다. 반면 이익성을 보여주는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도 큰 폭으로 늘었다. 리딩, 유진, DB 등은 전년 대비 대손비가 30~90% 이상 증가했고, PF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곳도 있었다. 이는 이들 증권사가 수익구조를 고위험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PF 규제 강화…소형사에 더 큰 부담
소형사들의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리스크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기 위해 NCR(순자본비율) 산정 기준과 대손충당금 기준을 전면 개편 중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브릿지론 등 고위험 대출에 대해 더 높은 위험가중치와 충당금을 설정하게 되며, 기존에 대출과 보증 간에 차등을 두던 NCR 산정 방식도 앞으로는 사업장별 리스크와 자본구조에 따라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PF 익스포저가 높은 소형사들에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4년 말 기준, 리딩, 케이프, SK 등 다수 소형사의 조정 순자본비율은 중형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 연구원은 “향후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자본 확충 여력이 부족한 일부 소형사들은 사업 철수나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화 전략 아니면 인수합병…생존 위한 선택
이처럼 고위험 기반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형사들이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선 ‘업무 특화’ 또는 ‘인수합병’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파이퍼 샌들러는 M&A 자문에 특화해 IB(투자은행)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65%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의 도카이도쿄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에 집중해 지역 기반의 안정적인 생존 모델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토스증권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자기자본 규모는 소형사 수준이지만,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시장에서 11%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기반 위탁매매에 특화된 전략과 플랫폼 경쟁력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NICE “신용등급 하방 압력 당분간 지속”
현재 유진(A/Stable), DB(A+/Stable), LS(A/Stable), 다올(A/Negative) 등은 장기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다만 윤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와 자본 확충 지연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국, SK, 한양, 케이프, 리딩 등은 단기 등급만을 부여받은 상태로, 시장 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향후 인수합병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