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 한화에너지 등 관계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총 7.31%를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에너지(한화컨버전스)로부터 0.69%,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법인(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Pte. Ltd) 1.62%, 한화임팩트파트너스(Hanwha Impact Partners Inc) 5% 등을 샀다.
한화컨버전스는 작년 10월 1일 한화에너지로 흡수합병됐으며, 한화에너지싱가포르는 한화에너지 100% 자회사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에너지의 기타 특수관계자다. 한화에너지가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임팩트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이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은 △한화에너지 0.69% △한화에너지싱가포르 1.62% △한화임팩트파트너스 9.26% 등이다.
한화 삼형제 지배력이 100% 미치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는 한화오션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삼형제가 이번에 한화오션 지분을 모두 팔면서 얻은 시세차익은 최대 2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10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취득단가는 1주당 5만8100원이다. 여기에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가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 총 7078149주(2.31%)를 곱하면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가 손에 쥔 자금은 약 4112억원에 이른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3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재 한화오션) 인수에 참여했다. 2023년 5월 1차 유상증자에서 한화에너지 300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 700억원을 투입했다. 그해 11월 진행된 2차 유상증자에서는 한화에너지 94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 219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당시 한화오션 주식 1주당 취득단가는 1차 1만9150원, 2차 1만6370만원이었다.
1, 2차 유상증자 때 투입한 돈을 합산하면 한화에너지 394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 919억원으로, 양사 총 1313억원에 한화오션 지분을 샀기 때문에 약 2799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것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부채비율이 650% 정도 되는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을 넘어, 이 회사를 제대로 키워볼 것이냐는 고민을 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금액 2조원 중 50%에 해당하는 1조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한화오션에 대한 책임감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