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 3일로 확정됐다. 각 정당의 대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 의지를 밝히는 가운데, 시장은 정책 공약에 따른 산업별 수혜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종은 특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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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전통 제조업과 내수 경기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중소형 건설주, 소비재 업종 등이 수혜 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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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것으로 분류되는 종목들 가운데 상지건설과 형지글로벌은 각각 상한가에 근접하며 강세를 기록했고,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장중 한때 급등했다. 하지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부 종목은 하락 반전했다.
여야 유력 후보군의 테마주도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산업과 진양화학, 한동훈 전 대표 관련주인 대상홀딩스와 태양금속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과 관련된 안랩과 써니전자는 각각 20% 이상 오르며 강세 마감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닫기

다만, 정치 테마주는 본질적으로 실적과 무관한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정치인과의 직접 연관을 부인하거나 해명 공시를 내는 사례도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책 수혜주는 대선 이후 중장기적으로 정책 집행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테마주보다 실적 기반의 정책 연관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보별 공약과 정책 기조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면, 이번 대선은 새로운 투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