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8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600억원)과 3년물(4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50~+5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최근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행사들은 민평금리 평균에 -30~+30bp 가산해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대적으로 희망금리밴드를 넓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8년부터 그룹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플랜트 부문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건축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67.1%에서 2022년 48.4%로 감소해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
하지만 2023년 주택경기 부진과 그룹 투자 축소로 2024년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감소했다. 이전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줄어드는 가운데 매출도 줄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초 포스코이앤씨는 9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750억원 수요를 확인했다. 당시 PF 리스크 우려로 건설채 전반 투심이 녹록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었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라는 이득을 톡톡히 본 셈이다.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자산 처분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로 대응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135.6%에서 작년 말 118.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또한 16.3%에서 13.6%로 축소됐다.
향후 그룹 투자가 확대된다면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변동성 상쇄가 가능하다. 낮아진 캡티브 의존도는 역으로 보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그룹 투자 확대에 대한 의구심의 여지는 없다. 또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플랜트부문의 순차적 준공과 원가부담 완화 기조는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는 복병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그룹 투자 등을 고려하면 간접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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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는 비우량등급(A급 이하)에 속한다. 비우량급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A+)이지만 위험기피 현상이 지속되면 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캡티브와 그룹 지원 등으로 지난해 선방했다”면서도 “트럼프 관세가 새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매출 전반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완충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결정금리 수준에 대한 고민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