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육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VC)기업 신한벤처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455억원으로 전년(282억원)보다 61.34% 올랐다. 최근 3년간 영업수익 추이를 봐도 2022년 198억원, 2023년 282억원, 2024년 455억원으로 매년 앞자리를 갈아치우고 있다.
VC 수익구조는 크게 ▲기준 수익률 이상의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받는 성과보수 ▲펀드 운용 대가로 받는 관리보수 ▲회사 고유 자산으로 운용한 금융상품 관련 투자수익 ▲투자기업의 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지분법손익 4가지로 분류된다.
에이피알이 지난해 상장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플은 12배다.
이외에도 지난해 첨단 금속제조 기업 HVM IPO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벤처투자는 '네오플럭스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과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활용해 60억원을 투입했으며 상장 후 최근까지 2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관리보수도 성장에 한몫했다. 작년 관리보수는 총 영업수익(455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38.68%, 176억원)을 차지한다. 관리보수는 2022년 146억원, 2023년 168억원, 2024년 146억원으로 1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운 만큼 관리보수가 늘었다. 신한벤처투자의 AUM은 2023년 1조5542억원에서 2024년 1조7524억원으로 12.75%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벤처투자조합은 15개(1조3042억원)에서 18개(1조4656억원)로, PEF는 1개(2500억원)에서 2개(2868억원)로 늘었다. 지난해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어 ▲신한 Market-Frontier 투자조합 3호(1000억원) ▲Shinhan-GB FutureFlow Fund LP(27억5000만엔) ▲스타트업 코리아 비전 2024 펀드(322억원) 등 3개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지분법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54억원으로 2023년(1억원)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네오플럭스 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64억원) ▲뉴웨이브 제6호 투자조합(10억원)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10억원)으로 총 84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 차원 비은행 기여도도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자회사 당기순이익 중 신한벤처투자의 비중은 0.07%에 불과하다. 전년(0.09%)보다 0.02%p 줄었다. 신한벤처투자의 기여도는 적자를 기록한 신한자산신탁과 신한에이아이, 신한EZ손해보험을 제외하면 뒤에서 두번째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계열 VC 중 당기순이익도 가장 낮다. 우리벤처파트너스(3680억원), 하나벤처스(80억원), KB인베스트먼트(40억원), 신한벤처투자(37억원) 순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