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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포스코이앤씨, 주택 아닌 에너지로 새 성장 전략 ‘눈길’ [건설사 수익성 개선②]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4-0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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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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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에 본격 집중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사들이 시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순수 건설 사업으로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 선도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건설업황 악화 등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린다. 현대자동차 그룹 등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소 에너지와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이같은 성장 전략 ‘H-로드(Road)’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에너지 트랜디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등 3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한 전략 방안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자원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서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성과가 가시화됐고,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1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최근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추진을 약속받은 바,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유럽 등 선진시장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해나간다.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한다는 의지다. 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 SMR 표준 설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현지 주요 공급망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SMR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경우 원전, 태양광, LNG 등의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합리적 투자개발 제도가 구축된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수소와 전력망 확충 사업을 전개하고,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주택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업계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을 선언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로드맵 확대, 탄소 중립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만큼, 현대건설도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에퀴노르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에퀴노르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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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의 경우에도 기존 철강·2차전지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LNG·풍력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기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통합해 '에너지사업실'을 신설한 바 있다. 발전 화공 분야 수주 및 사업 기능 통합을 위해서다. 또 '사업구조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며 앞으로 구조 개혁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해상풍력 기업과 협력 관계를 잇달아 맺으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포스코이앤씨의 체질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추진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육상공사를 단독 수주하면서 해상풍력 시장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이 사업은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상에 발전용량 750㎿(메가와트)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혁신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 확보에도 집중 중이다. SMR은 기존 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MR은 이미 포스코이앤씨가 10년여 전부터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실적과 기술을 쌓는 등 상당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사업이었다. 2010년 한국전력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SMART(국가 주도 SMR모델)' 국책사업을 추진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앞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화공사업의 다변화와 가스발전 사업의 발굴 등을 통해 성장과 혁신을 모색하고, 저탄소 철강과 혁신형 소형기술원자로 기술 확보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디벨로퍼와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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