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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종환 ‘CFO 잔혹사’ 끝낼까? [나는 CFO다]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3-31 00:00 최종수정 : 2025-03-31 10:11

투자 위주 역대 CFO와 달리
‘보수적 집행’ 강조하는 재무통
“수익화·주가제고 미션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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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종환 ‘CFO 잔혹사’ 끝낼까? [나는 CFO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카카오가 CJ 출신 신종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간 선호하던 투자 전문가형이 아니라 눈길이 간다. 신종환 CFO는 투자형이라기보다 전통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역대 카카오 CFO들 대부분 무리하게 투자를 벌이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신종환 CFO가 이들과 다른 모습으로 임무를 완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카카오는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AI(인공지능) 수익화와 주주가치 제고 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종환 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신종환 CFO 사내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CFO 및 CA협의체 재무총괄을 맡아 자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리스크 해결을 지원하는 등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 의사결정을 주도했다”며 “약 20년 경력의 재무 전문가가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종환 CFO는 1970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와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6년 동안 회계사로서 일하다 지난 2004년 CJ제일제당 재무팀 자금파트장(부장)을 맡으며 기업 재무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0년 CJ제일제당 전략기획팀, 2013년 CJ 재경실장(상무), 2018년 CJ E&M 재무담당, 2020년 CJ제일제당 재무전략실 실장(부사장), 2022년 CJ 재무전략실 실장(경영리더)를 거치며 약 20년 동안 CJ 그룹과 주요 계열사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신종환 CFO는 그동안 투자 전문가로 채워졌던 카카오 재무 라인에 처음으로 선임된 전통 재무 전문가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는 카카오 경영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창립 초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운 만큼 M&A(기업 인수·합병) 등에 특화된 투자 전문가들이 주요 재무 라인을 담당했다.

대표적으로 음원 플랫폼 ‘멜론’ 인수를 이끈 이성호 전 CFO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총괄한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 최혜령 전 CFO까지 대부분 투자와 자금 조달 전문가들이다.

공교롭게도 역대 카카오 CFO 라인은 M&A 과정에서 갖은 의혹 등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그 마지막이 순탄치 않았다.

이성호 전 CFO는 카카오가 투자한 두나무에 사외이사로 파견돼 지나치게 경영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뒤를 이은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전 부사장은 카카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 어치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카카오 노조로부터 배임, 횡령죄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카카오 CFO 잔혹사는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이어졌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총괄한 배재현 전 대표가 경쟁자 하이브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저지른 혐의로 창립 이래 최대 사법리스크를 맞기도 했다.

뒤이어 선임된 최혜령 전 CFO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등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와 지나친 내부통제 행보로 내부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의 신종환 CFO 영입과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를 필두로 경영쇄신과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재무와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전통 재무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했다.

신종환 CFO는 지난해 5월 카카오에 합류한 뒤 CA협의체 재무총괄을 역임하며 카카오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신종환 CFO의 올해 최대 과제는 단연 경영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다. 먼저 신종환 CFO는 이달 초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자사주 11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 표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행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카카오는 연내 자사주 220만2644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자기주식(카카오엠 합병 시 카카오가 보유 중인 카카오엠 주식 일부에 배정된 합병신주로 인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임의·무상소각한다. 1주당 액면가는 100원으로 감자 기준일은 4월 30일이다.

이와 함께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추진하는 AI 사업 수익화와 재무 효율화를 통한 실적 반등도 주된 과제다. 앞서 정신아 대표는 지난 2월 샘 올트먼 오픈 AI 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밝히는 등 AI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 내 카카오 AI 사업은 물론 실적 반등 핵심인 AI 서비스 ‘카나나’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비효율 사업, 계열사 등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신종환 CFO도 올해 성장성 있는 분야에 재원을 투입하고 비핵심 사업 투자 비용을 통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환 CFO는 “올 상반기는 카카오톡 발견 영역과 신규 AI 서비스 준비 기간인 만큼 완만히 성장하고 신규 AI 서비스 등이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빠르게 재무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전체 비용은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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