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대우건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은 6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목표(3조500억원) 대비 20.1% 수준에 머무른 수준이다. 이유는 주요 해외 프로젝트 계약 지연 영향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신규 수주는 9조3010억원으로 목표로 했던 8조4500억원을 110.1%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그룹 편입 이후 해외 시장 확대를 강조해 왔다. 앞서 대우건설은 1991년 하노이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스타레이크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비료공장 플랜트 낙찰자로도 선정됐다.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신도시' 사업에 대한 투자자 승인도 받았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이 밝힌 아시아·북미·아프리카 3대 축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지속해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매출 70%를 달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와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강남지역 랜드마크가 될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서울 원효성 빌라 재건축과 용산구 청파1구역 재개발, 여의도 시범 아파트 재건축 등을 핵심 사업지로 놓고 수주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액(9조9128억원)보다 43.2% 높은 14조2000억원을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로 설정하고 있다.
한편, 본격적인 수주에 앞서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은 211%다. 이는 2023년 말(159.4%)보다 50%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전인 2020년 말(121%)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유동비율은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 신용도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재무지표로 여겨진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617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부터 꾸준히 늘어 1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