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카오페이 내부 전경. 사진제공 =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카카오그룹 시너지를 통해 회원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 SNS 플랫폼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등 연락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국민 SNS 앱 카카오톡 기반의 금융 접근성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이 같은 특징을 활용해 '공동계좌'와 '모임통장'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회원 유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장점을 극대화해 결제, 송금, 투자, 인증 등 전방위 금융 서비스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공동계좌 기능은 가족 또는 커플 등 2인 이상이 공동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사용자는 자신의 카카오페이 앱에서 계좌에 접근할 수 있으며 입출금 내역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특히 신혼부부 사이에서 생활비, 공과금, 양육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모임통장 기능은 친구, 지인들과의 회비 관리, 여행 자금 적립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공동계좌와 모임통장은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관계 기반의 금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러한 서비스가 사용자의 금융 생활을 바꾸고, 나아가 플랫폼의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능은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의 다른 금융 서비스와 연계된다. 공동계좌 사용자들은 투자 상품에 공동으로 접근하거나, 보험 상품을 함께 비교·가입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한 공동 금융활동이 더욱 편리해진다.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생활 밀착형 종합금융서비스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2024년 기준 46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공동계좌 기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신규 가입자 중 25% 이상이 해당 기능을 통해 유입됐다. MZ세대를 포함한 실사용자 기반이 넓어지며, 카카오페이는 기존의 간편결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금융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작년 카카오페이 매출은 2181억원으로 전년(1661억원)대비 31.30% 증가했다. 작년 국내·외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전년대비 125%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매출 증가는 금융서비스가 이끌었다. 금융서비스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840억원으로 기록, 전체 매출 38%를 차지했다. 특히 금융서비스 부문은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는 공동계좌, 대출비교, 투자 리포트, 자동투자 등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능들이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방증한다.
결제 건수와 사용자 수 역시 각각 전년 대비 33%, 18% 늘었다. 오프라인 결제의 확대에 힘입어 전체 결제 서비스 사용자 수도 연말 기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결제는 온·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성장했다. 핀테크사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TPV(거래액)은 1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6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해외 ETF 투자 확대와, 보험 중개 플랫폼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자산 연결률 95% 이상을 기록하며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열린 주총에선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신규 사업목적에 통신과금서비스제공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통신과금 서비스는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휴대폰 인증을 통해 이용 대금이 익월 통신요금과 함께 청구되는 서비스인 이른바 '휴대폰 소액결제'다. 유·무선전화로 이용자 신원 확인, 거래정보의 전달, 인증 등이 처리되고, 이용 대금은 통신요금에 합산 청구된다.
해당 사업은 네이버페이가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사업영역이다. 카카오페이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해당 사업영역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로 카카오페이 수익 사업은 확대된다. 기존 사업목적은 ▲PG·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등 전자금융업 ▲오투오(O2O) 서비스업 ▲유통업 ▲광고업 ▲대출모집업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21개에서 통신과금서비스제공업이 추가되면서 총 22개로 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와 계좌 기반 머니 간편결제를 전자지불수단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휴대폰 소액결제를 간편결제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할 수 있도록 전자지불수단을 추가하는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전략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사용자와의 '관계'를 금융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있다. 앞으로 공동금융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일상에 깊이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