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올해 AI 가전 라인업과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종희 부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행사인 만큼 시선이 쏠렸다.
이날 행사 종료 후 진행된 Q&A 섹션에서도 한종희 부회장 부재로 인한 향후 전략과 대응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종희 부회장을 대신에 AI 가전 전략을 소개한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이전부터 구체적으로 사업 추진 방향과 계획들을 세웠고, 현재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삼성전자 모든 가전 사업부 임직원들이 혁신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한종희 부회장이 37년간 삼성전자의 TV, 가전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올해 로봇, 전장 등 미래 사업까지 직접 관리할 예정이었던 만큼 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 28일 진행된 삼성전자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이 한종희 부회장 부재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혁신에 매진하며 계획된 일을 차질 없이 수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 사진=김재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실적을 지탱하던 TV, 가전, 스마트폰까지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며 위기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기술 초격차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DX부문장 산하에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수장 역할도 수행하는 등 전사 차원의 품질 강화를 총괄했다.
문종승 부사장은 우선 올해 가전 사업 반등에 대해서 “현재 AI가 대세인 가운데 AI 가전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전체 가전 매출 중 AI 가전에 대한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AI 가전 경쟁력을 높이면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전 사업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인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대응도 과제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세탁기 관세 압박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가전제품 생산 시작했다.
다만 대부분 미국향 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여전히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핀셋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향후 유기적이고 신속한 글로벌 생산 거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컨트롤타워인 한종희 부회장의 부재가 와닿을 수밖에 없다.
문종승 부사장은 “미국 관세 정책은 이미 우리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