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 진라면 새 모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 /사진=오뚜기

31일 오뚜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3년 해외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3265억 원, 2023년 3325억 원, 2024년 3614억 원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23년 1.8% 수준에서 지난해 들어 8.7%로 증가, 가시적으로 성과를 냈다. 대표 브랜드인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실적을 끌어당겼다. 이에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도 2022년 10.3%에서 2023년 9.6%로 줄었다가 2024년 10.2%를 기록, 10%대에 다시 올라섰다.
해외 성과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성장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3조4545억 원에서 2.3% 늘어난 3조5391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2549억 원에서 12.9% 빠진 2220억 원에 머물렀다. 오뚜기 사업 구조상 내수 비중이 워낙 높아 소비 침체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이에 비해 경쟁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각각 30%대, 70%대다. 이들 기업이 국내보다 해외로 매해 성장세를 달리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부진을 덜 받는 구조인 셈이다. 오뚜기가 해외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오뚜기는 해외에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4곳에 법인을 뒀다. 공장은 국내에서 안양과 대풍, 삼남, 포승 4곳과 해외에서 중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3곳에 마련했다. 해외의 경우 중국은 당면 원료를, 뉴질랜드는 사골 원료를, 베트남은 라면과 소스류를 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미국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지 확정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당국의 인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2028년 해외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오뚜기는 조직 재편과 함께 K푸드 히트작을 만드는 데 전사적으로 나섰다. 특히 농심과 삼양식품이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의 미국 인기에 힘입어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에 오른 상황은 오뚜기에 자극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는 라면 등 면제품류 전체 매출이 1조86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단일 매출이 오뚜기의 라면사업 전체 매출을 웃돈다.
오뚜기의 주요 사업은 ‘3분 카레’로 대표되는 건조식품류와 마요네스와 케챂 등의 양념소스류, 참기름과 식용유지의 유지류, 라면과 당면 등의 면제품류, 즉석밥과 참치 등 농수산가공품류 및 냉동식품류 그리고 물류 등의 기타류로 구성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면제품류가 약 30%로 가장 크다. 그 외 나머지 사업들이 10%대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 /사진=오뚜기
또 오뚜기는 지난 2023년 11월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고, 본부장 자리에 함 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근에는 오뚜기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바꿨다. 외국인들도 사명을 쉽게 발음하고, 발음에 따라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오뚜기는 조직 재편과 함께 ‘글로벌 오뚜기’를 일궈내기 위해 두 사돈이 뭉쳤다. 지난해 오뚜기는 라면 외에도 가루쌀로 만든 건강식 레트로트 ‘비밀카레’와 과일잼을 속에 넣은 ‘붕어빵’, 멕시코의 매콤 소스에 한국식 고추장을 입힌 ‘타바스코 고추장 핫소스’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BTS 진과 함께 진라면의 매력을 한층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로 다가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로 ‘글로벌 오뚜기’라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