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미지 확대보기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과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 확보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결정이라며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방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유상증자 이후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간의 급성장과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방식으로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방산 부문에서만 31조4000억원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선수금이 급증했다.
그러나 구매 국가들은 한번 구매 시 장기 유지보수로 최소 30년 이상 사용하는 방산제품 공급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며 재무 안정성을 중시해 입찰에서 신용평가 등급과 재무정보를 요구한다.
손 대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3조6000억원 중 1조6000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8000억원은 해외 조선소 시설 및 지분 매입에 투자한다.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도 3000억원을 투입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