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자동차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61억달러, 미래산업과 에너지 63억달러 등에 집행한다.
특히 미국 완성차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와 제철소 신설이 이번 투자의 핵심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발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호관세와 관련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백악관 초청을 받아 대미 투자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정책 성과를 홍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현대차는 정말 위대한 회사"라며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친환경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20만대 증설하기로 했다. 그룹의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등 총 120만대가 될 전망이다. 앨라배마·조지아공장에도 보완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제철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 270만톤 규모로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생산에 특화한 전기로 제철소다. 2026년 3분기 착공해 2029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신규 제철소 건립에 총 58억달러(8조5000억원)를 현대차그룹 등과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제철은 "자기자본 50%와 외부차입 50%를 검토 중"이라며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및 기타 투자자와 지분출자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래산업 분야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포함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법인이 중심이 된다.
에너지 투자는 현대건서이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말 미시건주에 소형원전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국내 및 미국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