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헥토파이낸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헥토파이낸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1530억원)보다 4.11% 늘었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한으로 방어하고, 해외 서비스 및 PG 신규 가맹점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온 글로벌 이커머스 정산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수익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올해 해외 B2B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헥토파이낸셜 서비스 분야는 ▲간편현금결제 ▲가상계좌 ▲PG ▲펌뱅킹 ▲데이터 등이다. 헥토파이낸셜은 2022년까지 간편현금결제(38.5%)가 매출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PG(32.6%)가 그 뒤를 이었다.
2023년부터 PG가 간편현금결제 비중을 앞질렀다. 간편현금결제 비중은 30.8%로 감소한 반면, PG는 41.1%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PG 매출 비중이 절반까지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1593억원) 중 PG 비중은 798억원으로 절반(50.1%)을 차지했다.
헥토파이낸셜 관계자는 "간편현금결제는 이중화 이슈로 고객사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었다"라며 "PG는 가맹점 확대와 카드 결제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매출 기여도 1위였던 간편현금결제 매출은 이중화 이슈로 고객사가 줄어들며 400억원대에서 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비중도 30.8%에서 20.6%로 10%가량 축소됐다. 나머지 사업분야인 가상계좌(237억원→233억원), 펌뱅킹(26억원→25억원), 데이터 사업(46억원→46억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 매출은 해외서비스 거래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160억원으로 2022년(96억원), 2023년(119억원)에 이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타 매출엔 헥토파이낸셜의 종속회사인 ▲헥토 ▲헥토 싱가폴 PTE, LTD ▲헥토데이터 ▲헥토미디어가 포함됐으며 경영컨설팅 및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사업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평가손실로 당기순이익은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0억원, 2023년 108억원으로 세자릿수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89억원으로 추락했다. 헥토파이낸셜이 출자한 기업들의 총 평가손익이 2023년 -15억원에서 2024년 -33억원으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휴대폰결제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2023년 17억원에 불과했던 대손상각비는 2024년 64억원으로 급증했다. 휴대폰결제는 일종의 후불 서비스로 헥토파이낸셜이 가맹점인 통신사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후에 고객에게 돌려받는 식이다. 미수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두면서 회계상 대손상각비도 늘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대손상각비는 채권 회수에 따라 향후 환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신규 영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헥토파이낸셜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을 대상으로 'One Stop(원스톱) 차액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 다양한 결제 서비스 공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가맹점은 2023년 6곳에서 2024년 11곳으로 2배가량 늘었다. 관련 매출도 4억원대에서 20억원대로 5배 급증했다.
올해 소액 해외 송금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는 등 글로벌 결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관련 가맹점도 11곳에서 25곳으로, 매출은 20억원에서 51억원으로 2배 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 결제서비스 영역을 '키오스크(무인 자동화 기기)'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키오스크에 신용카드·휴대폰·간편현금결제 등 헥토의 다양한 결제수단을 탑재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특히 헥토파이낸셜은 휠체어 사용자 등 키오스크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베리어프리 전용 기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FX 및 해외송금을 기반으로 하는 결제대금 셀러 정산, One-Stop 차액 정산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도 나서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틱톡 등 해외가맹점과 매출이익은 2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