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 회장 및 임직원들의 최근 3년 기본 및 상여금 등 연봉 수령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총 22억7400만원의 보수로 가장 많은 수령액을 기록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의 경우 우리금융지주가 1억7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평균 수령액을 기록했다.
상여는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으로 구성됐는데, 단기성과급은 2023년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로 지급됐다. 2023년 하나금융그룹은 3조46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는데, 대손충당금 확대 이슈로 직전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운용리스 및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효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에도 함영주 회장은 기본급 9억원에 상여 13억5300만원을 더해 22억5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마찬가지로 2022년 경영 성과가 반영됐는데, 2022년 하나금융그룹은 당시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우수한 건전성 비율 시현한 점 등이 성과급 책정에 감안됐다. 이와 같은 중장기 전략 평가 등을 종합한 장기성과급이 9억4600만 원으로 성과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2년의 경우 함 회장은 3월부터 취임해 6억8400만원의 기본급에 3억4100만원의 성과급 및 복리후생비 등으로 10억2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9억, 상여 9억4000만원을 더해 총 18억40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최초로 순이익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24년 경영실적은 2025년 성과급에 반영되는 바, 올해 양 회장의 보수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단기성과 지표는 회장 선임 이전 기간에 대한 일시지급분 등이 고려됐다. 스타뱅킹 등 대표 플랫폼의 MAU 1200만 돌파 및 WM 고객기반 확대 등에 기여한 점이 주요 성과로 평가됐다. 장기성과 평가지표는 상대적 총주주수익률(Relative TSR)과 그룹성과 및 담당업무성과로 구성되었으며, 지표별 달성도에 따라 평가됐다.
직전해인 2023년의 경우 윤종규닫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8억5000만원, 상여급 6억7200만원 등을 더해 총 15억2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과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지주 회장이 성과급을 수령하지 않았지만, 진 회장이 사건 종결 후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고 실적 반등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 당기순이익 4조 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한 성적을 냈지만, 이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신한금융의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조817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1.0%나 늘어난 3조4295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그룹 유니버설앱인 'Super SOL' 출시를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 선제적인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통한 그룹 내부통제 체계의 기틀을 확립한 점 등도 감안됐다.
상여급이 없었던 2023년 당시 진 회장은 6억5800만원의 기본급만 수령했고, 2022년 조용병닫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8억5000만원, 상여급 2억9400만원을 더해 총 11억4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해인 2023년 총 6억5200만원을 수령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년 회장직 수행으로 단기 성과급이 붙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2023년 우리금융의 그룹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이자이익은 8조7425억원으로 0.5% 늘었다. 핵심 예금 감소 등으로 조달 비용이 큰 폭 상승하며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은행 총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310조7210억원으로 1년새 5.1% 불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이는 민생금융지원 금액이 반영된 수치로,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수수료이익이 1조7200억원으로 0.6% 증가했고 유가증권이익은 2022년 12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90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85명의 임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6800만원의 급여를 줬다. 마찬가지로 직전해인 2023년 1억7300만원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인데, 이는 임직원 수가 191명에서 185명으로 줄어든 여파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9명의 임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6400만원의 급여를 줬는데, 이는 직전해 1억530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해 4대 지주 가운데 1인당 평균 연봉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우리금융지주였다. 이들은 지난해 107명의 임직원들에게 평균 1억74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