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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신동빈 복귀·P&G 출신 중용…이사회 재정비 [2025 이사회 톺아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3-24 00:46

신동빈 회장 복귀…P&G 출신 다수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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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신동빈 복귀·P&G 출신 중용…이사회 재정비 [2025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그룹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롯데쇼핑이 이사회 재정비에 나섰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고, 과반 이상의 이사회 멤버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주로 유통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는데,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가 과거 몸담았던 P&G 출신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사회 과반을 교체, 새롭게 정비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과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사내이사 재선임,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전무) 사내이사 선임이 있다.

사외이사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의 대표인 히로유키 카나이,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 조원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가 신규로 입성한다.

주로 고위 관료나 학계 전문가들을 이사회 멤버로 중용했던 롯데쇼핑이 이번에는 유통업계 전문가와 재무에 특화된 인물들을 선임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이 롯데그룹의 중요한 한 축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 회장의 롯데쇼핑 이사회 복귀는 5년 만이다. 2020년 3월 2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에서 내려오고 롯데쇼핑으로 복귀한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이기에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내이사에 새롭게 등장하는 김원재 전무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무는 장호주 전 롯데쇼핑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부사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롯데쇼핑의 살림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2024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했고, 올해 이사회 진입을 통해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롯데카드에서 자금팀장과 기획팀장을 지낸 인물로 롯데쇼핑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에도 큰 변화를 준다. 특히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히로유키 카나이 토키와 대표와 정창국 전 에코비트 CFO 모두 P&G 출신이다.

롯데쇼핑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 역시 P&G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P&G 출신 중용이 눈길을 끈다.

P&G는 1837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다우니, 페브리즈, 질레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와 정창국 전 CFO는 P&G에서 각각 영업담당과 재무매니저를 맡아 6년, 13년간 근무했다.

1986년부터 2016년까지 30년을 P&G에서 보낸 김상현 부회장과 근무 시기가 겹친다. 특히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는 일본인이지만 P&G에서 근무하던 시절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한국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조원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 역시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조 전 대표는 2016년부터 7년간 풀무원샘물 대표를 지내고 주류기업인 디아지오 재팬 마케팅&신제품개발 이사와 디아지오 코리아 부사장, 디아지오 아시아태평양 일본 대표 등을 역임한 유통업계 전문가다.

롯데쇼핑의 이번 이사회 구성은 유통 본업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비로 해석된다. 그간 롯데쇼핑은 관료와 학자들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성 이사와 전미영 이사는 각각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가 1년여 남은 심수옥 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며 조상철 이사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다. 한재연 이사 역시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으로, BnH세무법인 회장이다.

롯데쇼핑은 향후 6대 핵심전략으로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구현 ▲이커머스 전략 전환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리테일 테크 트랜스포메이션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 도약 등을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20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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