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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풋옵션 마무리 승계 탄력…이익확보 관건 [오너 보험사 리뷰 ③]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5-03-24 00:00 최종수정 : 2025-03-25 20:30

신창재 회장 5.33% 매입·어피너티·GIC 백기사 확보
향후 상환 위한 PER 제고·전략적 투자자 유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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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풋옵션 마무리 승계 탄력…이익확보 관건 [오너 보험사 리뷰 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오너 보험사들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작년부터 업무집행책임자로 조직과 인사에 변화를 줬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 장남인 신중하씨는 작년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는 M&A로 시장 존재감을 확대했다. 오너 3세 경영이 가시화된 현재 오너 보험사 현황, 3세 경영 색깔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펄마캐피탈, 어피너티,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서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5.33% 매입에 이어 어피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한 지분도 확보할 전망이다.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7년 갈등은 SBI그룹 등이 투자자로 나서며 정리수순에 들어갔다.

주주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승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군으로 분류되는 SBI그룹 지분과 신한투자증권과 한국금융투자 자금상환을 위한 가치제고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이익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전략적투자자를 재유치해야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작년 첫 임원 승진…리스크 해소에 경영승계 빨라지나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 간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신중하 상무 지분 보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분쟁 당시 신창재 회장 지분은 특수관계인인 누나 신영애 1.17%, 신경애 1.41%를 합해 36.91%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 회장이 대주주이긴 하지만 어피너티컨소시엄이 어피너티 9.05%, 싱가포르투자청 4.5%, IMM PE 5.23%, EQT 5.23%로 24.01%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 리스크에 노출돼있는 상황이었다.
분쟁 해소에 부정적이었던 분위기는 신 회장이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전됐다.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어펄마캐피탈 지분 5.33%를 신창재 회장이 매입하면서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SBI그룹이 어피너티컨소시엄 지분을, 신한투자증권 2000억원 수혈로 신창재 회장이 싱가포르투자청이 보유한 4.5%를 매입했다.

신중하 상무는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지 10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신중하 상무는 작년 임원인사를 통해 AI활용/VOC데이터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교보생명 AI와 그룹 전반 전략을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됐다.

신중하 상무는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이후 보험 프로세스 전반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일하다가 이듬해 5월 교보생명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신 상무는 교보DTS에서 근무하던 2021년부터 교보DTS의 자회사이자 데이터분석 전문기업인 디플래닉스(Dplanex) 설립을 주도해 3년간 그룹 데이터 통합 체계 구축 및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써왔다.

2022년에는 KAIST와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보험기술 연구를 위한 전문 연구센터인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지난해엔 그룹 차원의 데이터 질적 확대를 위해 교보그룹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풋옵션 마무리 승계 탄력…이익확보 관건 [오너 보험사 리뷰 ③]이미지 확대보기
향후 자금 상환 위한 가치제고 과제
어피너티컨소시엄과의 분쟁 해소는 100% 해소라고는 보기 어렵다.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인수한 만큼 향후 상환 과제는 남아있다.

상환을 위해서는 교보생명 이익 체력을 높여야 한다. 교보생명이 신창재 회장 지분 해소 이후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교보생명 관계사로는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교보AIM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교보리얼코, KCA손해사정 등이 있다.

자체 자회사로는 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어 M&A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생명 현재까지 M&A는 파빌리온자산운용 뿐이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 확보, 금융상품 연계 등이 가능하다.

현재 금융지주사는 아니지만 한화생명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지주사에 가까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은 M&A 경쟁이 높은 데다가 수도권 프리미엄을 보유한 저축은행을 인수해야하는 상황이라 녹록지는 않다.

현실적으로는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손보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손보사 매물 마땅치가 않은 상황이다. 과거에 손해보험사 인수를 꾀했지만 다 불발됐다.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던 더시드파트너스 펀드 조성 핵심 출자자로 손해보험사 라이선스 획득을 꾀했다. 잠재 매물로 분류되고 있는 악사손해보험에 재인수도 검토했다.

악사손해보험은 악사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교보생명과 융합이 용이하다는 판단이었지만 재인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막판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가치제고가 되지 않을 경우, 전략적투자자를 다시 유치해야 한다. SBI그룹 회장과 신창재 회장이 각별한 관계지만 향후 입장을 두고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자체 여력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PER을 높여야하는데 손보사 인수가 빠르지만 매물이 마땅치 않다”라며 “자체 이익 제고가 되지 않을 경우 전략적 투자자를 다시 유치해야하는데 그럴 경우 리스크가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자회사인 교보증권 종합금융투자사 전환으로 가치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종투사가 되면 자기자본 200%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헤지펀드 신용공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전담중개업무 사업이 가능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진다.

영업력 회복도 필요하다.

신한라이프가 GA를 중심으로 매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생보업계는 빅4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라며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생보 빅3가 사실상 빅4로 재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장성 상품에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성을 개선한 상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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