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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자본의 질’ KB금융지주 압도적 우위…CET1 비율 13.8%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3-24 00:00 최종수정 : 2025-03-24 16:01

신한지주 추격하는 하나금융…우리금융, CET1 비율 높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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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 ‘자본의 질’ KB금융지주 압도적 우위…CET1 비율 13.8%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자본의 질’이 밸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본과 부채 형태 자금을 균형적으로 조달해 자본을 재차 확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각 금융지주사들이 처한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향후 이들의 지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 신한, 우리, 하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 형태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아 재무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재무완충력 확보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환율 변동, 자회사 지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

대응해야 할 이슈가 많아 질수록 금융지주사의 자금조달 여력은 더욱 중요해 진다.

최근, 금융당국이 ‘기본자본’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동안 자본성증권(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에만 의존한 보험사들의 경우, 적신호가 켜졌다.

기본자본이란 이익잉여금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쌓이는 질적 수준이 높은 자본을 말한다. 보험사들에서 자본성증권 발행이 어려워지면 결국 그 부담은 KB금융 등 금융지주사의 몫이 된다. 올해 들어 자본성증권 미매각 사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13일 KB금융은 4050억원 규모에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초기 매수 주문이 3740억원에 그쳐 결국 미매각이 됐다. 추가 청약으로 모집액은 채웠지만 6000억원 증액 발행에는 실패했다.

이 처럼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미매각 사태와 함께 롯데손보, 흥국화재, ABL생명 등 보험사들도 자본성증권 발행 관련, 수요예측부문에서 고배를 들었다. KB금융이 시기와 희망금리 수준에서 문제가 됐다면 보험사들 중심으로는 미매각이 이슈였다. 4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아왔지만 기본자본에 대한 중요성만큼은 모두 강조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하기가 어렵다.

‘자본의 질’ 높은 KB금융…양적-질적 성장 부각
금융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크게 BIS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이 있다. BIS자본비율은 자본에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이 포함된다. 기본자본비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자본이,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보통주 자본(이익잉여금 등)만을 포함한다. 따라서 가장 엄격한 자본만 기준으로 하는 것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다.

작년 9월말 기준,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로 금융당국 권고치(12%)를 상회했으며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19년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작년 9월말 기준 5조8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는 BIS자본비율도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6%를 넘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이후 자회사 성장과 함께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확대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자본비율이 늘었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본질적으로 부채다. 단연, 이자부담도 늘었다. 다만 선제적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높인 만큼 자금조달 면에서 선택지가 여타 금융지주사 대비 여유로웠다.

‘밸류업’ 부담, CET1비율에 사활 거는 이유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만년 저평가’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등 밸류업 측면에서 한계를 지녔다는 지적이 만연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이 ‘밸류업’을 강조하면서 시장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밸류업 한계에 대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와 성장 모멘텀 부재 등을 꼽았다. 밸류를 높일 유일한 대안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언급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금융지주사들의 주가상승률을 보면 KB금융(53.23%), 하나금융지주(30.8%), 신한지주(18.68%), 우리금융지주(18.23%) 순으로 높았다. 이전까지 금융지주사들이 유사한 수준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가장 높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함께 높은 주가상승률도 기록했다.

[DQN] ‘자본의 질’ KB금융지주 압도적 우위…CET1 비율 13.8%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7%로 하나금융지주와 공동 2위 였다. 하지만 주가상승률은 현저히 낮았다. 이는 신한지주가 보수적인 경영기조와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 프리미엄이 사라진데 비해서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부각돼 밸류갭을 줄인 탓이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의 비율이 11.95%로 현저히 뒤쳐진다. 다만 지난해 말 12%대로 올라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보험사 인수가 더욱 절실해진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탓이다.

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총액을 뜻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보면 우리금융은 99%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여유가 있는 만큼 우리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선결조건은 CET1비율의 추가적인 개선여부다.

밸류업 측면에서 보면 신한지주가 다소 뒤처진다. 하지만 반전 가능성도 있다. 신한지주 레버리지 비율은 113.72%로 하나금융(120.79%)보다 낮다.

한편, 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4.65%다. 자회사 지원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는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사 중 확고한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늘 자본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고려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제 탓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저평가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도 돌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결국 ‘자본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균형적인 자본과 부채 조달 및 이를 통한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본을 재차 확보하는 것이 밸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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