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솔루션은 연내 미국 태양광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예정일보다 12개월가량 뒤로 밀리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인허가 이슈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조성에 나섰다. 잉곳·웨이퍼·셀·모듈 각각 연 3.3기가와트(GW)를 생산할 수 있는 가스터빌 공장을 신설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모듈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미국 달튼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가스터빌 공장 내 모듈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할 시 생산능력은 총 8.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연 생산능력은 1.7GW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태양광 소재 가격 약세와 미국 신공장 건설 초기 고정비가 반영된 게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 매출 절반 이상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데, 작년 기준 전체 12조3940억원 중 7조5720억원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이중 태양광 제품에선 1조6517억원(21.81%)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5.2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9225억원, 5792억원의 이익을 내다,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83.18%로 전년 대비 16.05%포인트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거용 시장에선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회복세를 띨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미국에서 태양광 임대사업(TPO)을 영위 중인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대두됐다. TPO는 법인이 직접 다수의 가정에 분산형 태양광을 설치 및 대여해주고 투자세액공제(ITC) 및 보너스 혜택을 챙기는 사업이다.
올 연말 미국 신규 공장 가동에 대한 기대감도 뒤따른다. 한화솔루션 가스터빌 공장이 완공되면,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 수직계열화'로 신뢰도를 향상시키면, 한화솔루션 제품 선호도가 기존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김동관·남정운·홍정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전략, 남정운 사장 케미칼, 홍정권 부문장이 큐셀을 맡는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적자전환한 한화솔루션에서 보수 30억8300만원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 17만7360주를 챙겼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3년에도 연봉 30억8300만원을 수령했으며, RSU는 9만6202주를 받았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