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사진=엔씨소프트

2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4일부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1.9%에 해당하는 자사주 41만주를 소각한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의 1주당 가액은 500원으로 총 규모는 1269억2575만원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같은 날 보통주 1주당 146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한다는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실적 악화에도 매년 같은 규모의 현금 배당을 단행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에는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더 악화한 가운데,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더 두드러진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5781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조는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택진 공동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도 연봉을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공동 대표가 수령한 보수는 총 35억8500만원이다. 이는 2023년(72억4600만원) 대비 50.52% 삭감됐다. 이와 함께 경영진의 보수 한도 총액도 20% 넘게 줄였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중요하지만 역시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실적 반등과 기업가치 제고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과 새로운 동력원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3일 중국에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 사진=엔씨소프트
먼저 엔씨소프트는 2014년 ‘길드워2’ 이후 11년 만에 중국 시장에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4월 대표작 ‘블레이드&소울2’를 연내 ‘리니지2M’도 중국에 출시하며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다.
블레이드&소울2는 지난 2021년 출시한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2023년 중국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았다. 특히 원작 블레이드&소울이 2013년 중국에 진출해 동시 접속자 100만명을 동원하는 등 성과를 거둔 만큼 브레이드&소울2의 흥행도 가능성도 높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 속 세계관이 중국풍의 판타지적 요소를 띄고 있는 만큼 현지 이용자들의 호응도 기대된다.
현재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게임즈와 막바지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텐센트와 정식 서비스에 앞서 여러 차례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테스트에서 확인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중국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다수 적용했으며 조작 편리성 개선, UI 편의성 개편, 모바일 최적화 등 현지화 작업도 진행했”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슈팅 게임 ‘LLL’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슈팅 게임 LLL은 PC/콘솔 플랫폼으로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대체 역사 SF 설정으로, 특정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알던 역사가 바뀐 모습을 그린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는 자체 신규 IP(지적재산권)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MMORPG, 슈팅, 서브컬처,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구조 개선과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2025년 턴어라운드를 위해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