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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1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허서홍의 무거운 어깨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3-20 16:12

2024년 편의점 왕좌 아슬아슬하게 지킨 GS25
허서홍 신임 대표, 올해 1위 굳힐 전략은 무엇
콘텐츠 강화·물류 시스템 구축·AI 등 디지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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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GS그룹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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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업계 1위 편의점 GS25가 아슬아슬하게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CU와 매출격차는 단 700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켜냈다. 1위를 사수한 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고 있을 순 없다. CU가 바짝 추격하며 매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어서다. GS리테일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GS家 4세’ 허서홍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그가 그려나갈 청사진에 따라 GS25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6661억 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CU의 매출액은 8조5921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740억원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GS25와 CU의 매출 차이는 9130억원에 달했지만 2021년 반토막 수준인 4301억원으로 격차가 큰폭으로 좁혀졌다. 이후 ▲2022년 2023억원 ▲2023년엔 1140억원, ▲2024년엔 1000억원이 깨진 7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CU는 현재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 앞서고 있다. GS25가 매출까지 내어주면 왕좌의 자리를 뺏길 수 있는 만큼 올해 전략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20여년간 GS리테일을 이끌던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물러나고, GS家 4세 허서홍 대표가 방향키를 잡게 된 만큼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시기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내부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능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GS그룹은 202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허 대표를 두고 “날로 치열해지는 새로운 리테일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허 대표는 20일 GS리테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열심히 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GS리테일의 올해 사업 전략은 ▲고객 중심 경영 강화 ▲과감한 투자 ▲현장과 소통 강화 등 3가지로, 유통업계의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 성장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2025년에는 유통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생존을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콘텐츠 강화, 고객 분석 및 상품 개발 역량,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모델 고도화를 위한 DX(디지털전환)와 AI(인공지능) 활용 분야에 전사적인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비용은 절감하고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인프라 및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 등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외형 경쟁 보다는 내실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허 대표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25의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허 대표의 미래 먹거리 발굴 능력이 더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 대표는 GS그룹에서 신사업 투자 전략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휴젤’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휴젤 인수는 GS그룹 신사업을 바이오로 분야로 확장하고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대내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성과다.

2023년부터는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해 1년여 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과 동력을 모색해 왔다.

다만 허 대표의 신사업발굴이 가장 큰 장점이자 능력이긴 하나 편의점업계 경력이 짧은 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업계 특성상 트렌드가 빠른 데다 대내외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쟁사인 CU의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편의점 업계에서만 30년간 있었던 '편의점통'인 만큼 업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는 1977년생으로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 학사,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2009년 미국 셰브론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와 GS에너지를 거쳤고, 2012년 GS에너지 LNG사업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16년에는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상무)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근무하다가 2020년 지주회사로 이동해 그룹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그해 GS 미래사업팀장(전무)을 맡았고, 2022년엔 GS미래사업팀장(부사장)으로 승진해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세홍닫기허세홍기사 모아보기 GS칼텍스 사장 등과 함께 4세 경영인 후계 반열에 올랐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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