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하면서 기업은행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MG손보 인수 의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 참여한 김형닫기

기업은행은 실제로 데일리파트너스가 MG손보 인수를 위한 펀드 조성 당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작년 MG손보 입찰전에 메리츠화재와 함께 입찰했으나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MG손보 인수가 불발됐다.
기업은행 실제 참여하지 않았지만 MG손보 인수전에 계속 거론되는건 기업은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이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중소기업에 손해보험 제공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 보험가입률을 저조하다.
보험연구원이 2023년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1001개 제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험가입률은 제조물배상책임보험 14.3%, 근재보험 13.2%, 영업배상책임보험 10.9%, 기업중대사고배상책임보험 3.2%, 임원배상책임보험 2.2%, 사이버리스크보험 1.3%에 불과하다.
중소기업들이 보험료 부담에 보험 가입을 꺼리는 데다가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 중소기업 보험 심사 문턱이 높아 가입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은행은 보험사로 생보사인 IBK연금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단종 보험사여서 화재보험이나 상해보험은 제공할 수 없어 중소기업 보험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 손해보험사 인수가 중소기업 보험 제공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보험 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중소기업에 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적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그런 점에서 손해보험사 인수는 기업은행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IBK연금보험 종합보험사 전환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종합보험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어려운데다가 현재 경쟁력 제고가 필요해 당장 실현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환이 어려운 만큼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 간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보험사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2년 전에는 BNK금융지주가 인수를 염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BK연금보험은 단종 보험사로는 경쟁력이 없어 종합보험사로 전환해야하지만 당장 라이선스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사모펀드 등과 손잡고 간접적으로 투자한 뒤 펀드 만기 때 인수하는 방향으로 종합보험사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