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생 학력 1986~1988 안양고 1990~1994 서울대학교 제약학 학사 1994~1996 서울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석사 / △경력 1996 유한양행 선임연구원 / 2001 한국바이오기술투자 투자심사팀 팀장 / 2004 켐온 부사장 / 2009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2본부 그룹장 / 2012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 / 2015 한국투자파트너스 바이오부문장 상무 / 2017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2부문장 상무 / 2018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2본부장 상무 / 2020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2그룹 CIO 상무 / 2021~ 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이미지 확대보기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국내 VC에서 AUM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요인을 이같이 밝혔다.
황만순 대표는 이 같은 벤처투자의 본질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천한 덕분에 탑티어 VC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신한다.
황만순 대표는 "프론티어 정신은 '뜻이 맞고 불법이 아닌 이상 무조건 시도해보는 것'"이라며 "아직 시장이 확립되지 않은 분야에도 과감히 발을 들여놓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러한 정신 덕분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바이오 분야 투자로 총 2602억원을 회수했다. 평균 멀티플은 9배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 에이비엘바이오에 110억원을 투자, 지난해 8월 1931억원을 회수했다. 멀티플은 17.6배다. 지난 2016년 지놈앤컴퍼니에 40억원을 투자, 2024년 156원을 회수했으며 멀티플은 3.9배다. 2022년엔 뷰노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515억원을 회수, 5.2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바이오 투자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건 약대 출신인 황 대표의 전문성 덕분이다. 황만순 대표는 서울대 약대 졸업 후 유한양행, 한국바이오기술투자를 거친 만큼 바이오 업계 전문성을 다져왔다. 이같은 바이오 전문 지식은 해당 분야 기술을 평가하는 안목과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
황 대표는 바이오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요인으로 경영진을 평가하는 안목도 꼽았다. 사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진이 결국 사업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바이오 투자에서는 데이터도 중요하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임상과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험 데이터가 축적되며, 이 데이터가 향후 기술가치와 파이프라인 완성도로 이어진다.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이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하면 투자자와 시장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도 소통이 원활해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기업들이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글로벌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 부분은 아직 국내 스타트업들이 부족해 보이는 대목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VC가 성장하는 비결은 심사역들이 스타트업의 경영진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함께 고민하는 데 있다"라며 "심사역은 자금을 집행하는 주체일 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전 산업, 국내외, 모든 단계에 걸친 투자'라는 차별화된 전략도 이 같은 태도를 기반으로 한다.
'남들이 투자하지 않을 때도 투자한다'는 것도 황 대표만이 철학이다. 경기 침체나 업황 부진 상황에서도 좋은 기업을 발굴해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황만순 대표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시점에도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당시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이었던 에이비엘바이오에 투자해 17.6배에 달하는 엑시트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3월 에이비엘바이오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2달차인 초기 스타트업이었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투자다.
황 대표는 '부지런함'도 강조했다. 황만순 대표는 VC업계가 네트워크, 정보가 중요한 만큼 이를 얻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VC는 사람 간의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가 중요한 업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발로 뛰고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매일 새벽 6시20분에 기상한다. 월요일은 오전 회의를 위해 1시간 이른 5시20분에 눈을 뜬다. 매주 평균 7~10회의 미팅을 통해 업계 동정을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하는 등 주6일 근무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주목할만 한 한국투자파트너스 성과 / 출처=한국투자파트너스
주요 투자 분야는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다. 황 대표는 "올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인공지능 연관분야 TF를 통한 AI 시장 투자 확대 및 12대 국가전략 기술 중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 사이버보안, AI, 첨단로봇 분야에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AI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더 크므로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결국 어느 산업에서든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AI가 다른 산업에 접목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AI 융합 투자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AUM 5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황만순 대표는 "기존의 벤처펀드와 더불어 PEF, 세컨더리 펀드, Pre-IPO 펀드, Offshore 펀드 등 차별화된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 VC그룹과 PE본부 간의 협업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와 신규 투자 기회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와 미래차 소프트웨어 기업아우토크립트 등을 꼽았다. 스카이랩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납품 계약을 통한 매출 성장과 일본·유럽을 필두로 해외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판단이다.
아울러 아우토크립트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인 자동차 산업에서 차량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부품사와 협력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국내 VC 운용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황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모험자본은 무모하거나 수익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펀드에 출자하는 기관이나 기금이 제한적이라는 게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 같은 장기 투자 분야에서 충분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펀드의 운용 기간이 더 길어져야 하고, 중간 회수나 지분 매각이 가능해지는 세컨더리 시장이 더 활성화돼야 투자 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