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은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효성과 조현준 회장 등이 효성중공업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로 선임안은 원안대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효성중공업은 요코타 타케시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최윤닫기

효성중공업 이사회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의 실현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은 의결권 공시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조현준 회장 사내이사 선임건에 반대표를 던진다고 던진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효성중공업 지분 12%를 가진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은 "조현준 후보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렵다"며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 대표이사와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효성투자개발·FMK 등 비상장 계열사 사내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급여 58억원, 상여 33억8300만원 등 총 91억83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68억4100만원 대비 34%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에선 보수를 받지 않았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그룹내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 계열사다. 2019년 이전까지 건설 부문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던 회사였지만, 전력을 많이 쓰는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변압기 등 중공업 부문 비중이 커졌다. 2024년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이 거둔 매출액은 3조988억원으로, 5년 전인 2019년보다 72% 증가했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의 섬유 부문(3조1572억원)과 맞먹는 실적이기도 하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낸 에너지산업 전문가 우태희 사장을 대표이사로 지난해 영입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