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G이니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KG이니시스의 영업수익(매출)은 7490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티메프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여행·항공·티켓 중심의 중소형 가맹점 약진에 힘입어 전년(7470억원)대비 매출 증가를 실현할 수 있었단 게 KG이니시스의 판단이다.

KG이니시스 주요 실적 추이 /출처=KG이니시스 2024 사업보고서(별도 기준)
KG이니시스 관계자는 "PG 서비스에서 티몬과 위메프라는 대형 가맹점 상실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가맹점 확대와 자체 서비스 성장으로 감소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티메프 손실로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티메프가 자본잠식에 빠지며 KG이니시스는 티메프 대신 고객 환불을 진행했다. 고객 환불금이 대손상각금으로 분류되면서 2022년 1억원이 미만이었던 기타의대손상각비가 2023년 11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자회사 매각으로 기타의손실이 늘어난 점도 당기순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G이니시스 작년 기타의손실은 287억원으로 2022년(52억원) 대비 431% 증가했다. KG이니시스의 자회사인 크라운에프엔비를 또 다른 자회사 이데일리 계열사 매각하면서 당시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 영향이다.

KG이니시스 주요 실적 추이 /출처=KG이니시스 2024 사업보고서(별도 기준)
나머지 10%는 렌탈 사업이다. KG이니시스는 PG 비즈니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렌탈페이 서비스를 통해 BNPL(후불결제) 영역까지 결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지난 2022년 3월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렌탈페이 서비스를 구축해오고 있다. 관련 매출은 서비스 출시 당해인 2022년에 6200만원, 이듬해인 2023년에 5200만원을 기록했다. KG이니시스는 향후 의료기기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처를 발굴, 제휴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 티메프 기저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가맹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 월 거래액 100억원 이상의 신규 대형 가맹점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일부는 기술연동을 완료했다.
PG업 외의 먹거리를 늘리기 위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3월 관련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대출상품(개인 신용대출, 사업자 대출, 대환대출 상품 등)을 비교·추천해주고, 금융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활성화를 위해 KG이니시스는 하위 PG가맹사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선정산 서비스를 중개하거나 제휴카드 광고를 홈페이지 내 게재를 구상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밸류업을 위해 30억원 규모(35만주)의 주주환원 정책도 펼친다. 총 128만5946주 중 약 27%에 해당하는 주식이 오는 20일 소각된다.
소각 예정 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29억6800만원이다. 이번 소각은 자본금 감소 없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해 이뤄지며,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제도로 카드사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매번 인하되고 있다. 관련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은 이를 메꾸기 위해 PG 수수료를 인상, PG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계 PG업계 중론이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티메프 기저효과를 상쇄하고 2024년 이상의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거래·매출액 증대뿐 아니라 카드수수료 이슈를 현명하게 마무리해, 이익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