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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 효과 없다'…넥슨 올해 성적표, 20주년 ‘던파’에 달렸다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3-14 15:46

넥슨, 던파 IP 기반 ‘카잔’ 골드행 발표 28일 정식 출시
넥슨, 지난해 업계 첫 연매출 4조원 돌파, 기저효과 우려
이정헌 “던파 프렌차이즈 모멘텀 확보, 올해 가장 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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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3월 28일 출시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카잔'. / 사진=넥슨

넥슨이 3월 28일 출시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카잔'. /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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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넥슨이 올해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 효자 IP(지적재산권) ‘던전앤파이터(던파)’의 모멘텀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의 핵심으로 던파 IP를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이달 콘솔 기대작 ‘퍼스트 버서커:카잔(카잔)’을 시작으로 던파 세계관의 확산을 본격화한다.

14일 넥슨에 따르면 최근 콘솔 신작 카잔의 골드행(Gold Gold) 행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출시 채비에 돌입했다. 골드행은 콘솔업계에서 게임의 출시 버전 완성을 뜻하는 용어로 게임 출시가 임박을 알리고 출사표를 던지는 행사다.

오는 28일 정식 출시하는 카잔은 던파 IP 기반의 첫 패키지 콘솔 게임으로 올해 국내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난 1월 17일 공개한 체험판은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100만 회를 넘어서고, 스팀의 New&Trending 게임 및 Top Demo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스팀에서는 4000개 이상의 리뷰와 90% 이상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스토어에서도 각각 4.46점과 4.4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카잔의 성과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던파 IP의 새로운 모멘텀 확장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서는 넥슨의 실적은 물론 전체 사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저 효과 없다'…넥슨 올해 성적표, 20주년 ‘던파’에 달렸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던파는 특유의 손맛과 액션성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넥슨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효자 IP다. 누적 가입자 수는 8억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만 약 30조원으로 국산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도 진출한 던파는 흥행에 성공하며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5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0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중국에서의 던파 IP 파워를 입증했다. 이 영향으로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이지만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적 기저 효과로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넥슨은 2023년 종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지난해 상반기 기저 효과로 실적 둔화를 겪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만 놓고 본다면 15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매출 안정세와 신규 프로젝트 및 인건비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넥슨은 신규 프로젝트 개발 경쟁력을 위해 인재 채용 등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기저효과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본사) 대표가 올해 던전앤파이터 IP 모멘텀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사진=넥슨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본사) 대표가 올해 던전앤파이터 IP 모멘텀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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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본사) 대표도 올해 실적 성패에 던파 IP 확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후 “던파 프랜차이즈의 모멘텀 회복은 2025년 최우선 과제이며,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계획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3월 출시하는 카잔이 던파 IP 수직 확장의 첫 단계로 이후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아라드’ 등 던파 IP 기반의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던파 IP 기반의 신작뿐만 아니라 원작 PC 던파, 던파 모바일 등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서비스 고도화에도 집중하는 등 모멘텀 유지에도 집중한다.
앞서 지난 1월 대규모 업데이트 ‘중천’을 적용한 원작 던파는 이용자 지표 등이 개선되며 효과를 봤다. 넥슨에 따르면 던파는 중천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DAU(일간 활성화 이용자수)가 213%, MCU(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195% 올랐다. 직접적인 이용자 지표인 PC방 총 사용 시간과 이용자수는 각각 426%, 418% 증가했다.

또 던파 모바일의 중국 모멘텀 유지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하이퍼 로컬라이징’ 전략을 강화한다. 기존 현지 서비스 및 콘텐츠 업데이트를 개발사인 네오플에서 전담했다면 중국 서비스만 텐센트와 협업 개발해 간다는 방식이다.

이정헌 대표는 “던파와 던파 모바일 모두 중국에서 여전히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 공급을 텐센트의 개발 지원을 통해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텐센트와 중국에서 광범위한 플레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더 확대된 현지화와 프랜차이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생산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네오플이 핵심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을 지속하며 창의적 통제권을 유지하고 텐센트는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위한 추가 생산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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