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연합은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을 포함해 총 17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내세웠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개인·기관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MBK와 김 부회장이 다음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포함해 딜라이브, 네파, 엠에이치앤코, 롯데카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는 등 국내 18개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숫자가 더 늘어난다. 이러한 문어발 겸직이 경영 악화를 방조한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1월 MBK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부회장을 추천하자 “과다한 겸임으로 인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기업 경영·관리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18일 예정인 먼저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김병주닫기

홈플러스는 사태로 예상보다 피해자들이 많은 것으로 우려되면서 최근 금융감독원이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MBK 역시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이지난 11일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BK의 무능한 경영 아래서 여러 인수 기업이 심각한 부실을 초래했고 줄줄이 재무적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기업지배구조개선'과 선진경영을 외치며 고려아연 이사진에 진입하겠다는 모습에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