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들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핵심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신한·우리·BNK금융과 카카오뱅크가, 27일 J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먼저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환주닫기

또한, 9개의 정관을 변경한다.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을 진행하며, 주식매수 선택권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관련 규정을 정비한다.
신한금융은 정상혁닫기

더불어 이번 주총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 및 감독에 관한 사항’을 개정하고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함영주닫기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의 경영승계 및 내부통제 정책을 강화하는 정관 개정을 진행하며,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이사회 권한 확대를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우리금융은 올해 주총에서 가장 큰 변화를 단행한다. 김춘수, 김영훈, 이강행 등 신규 사외이사가 4명이나 선임되었으며,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재원을 확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JB금융은 김기홍닫기

DGB금융은 상호를 변경한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 DGB금융에서 주식회사 아이엠금융지주(주식회사 iM금융지주)로 상호를 바꾼다. 또한 내부통제 정관 및 분기배당 정책을 변경해 기업 밸류업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윤호영닫기

2024년 발생한 금융사고 사례들을 고려할 때,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미비는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닌 금융시장 전반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이사회의 주요 기능을 확대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관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을 비롯한 일부 금융지주는 이사회 구성을 대폭 개편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거버넌스 개선 요구와 기관투자자들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금융의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배당 재원 확대는 금융권 전반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배당 지급 기준을 정비하고 배당 가능 이익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배당정책을 조정하며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했다.
향후 금융권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CEO 리스크 관리, 금융사고 예방 및 주주 친화 정책이 주요한 이슈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주주들의 요구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들은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금융지주들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이사회 기능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 및 ESG 경영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 것은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필연적 변화”라며 “장기적으로 금융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버넌스 개선과 지속가능 경영 전략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