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현재 이사회 구성 인원들 중에서는 그룹이 정한 이사회 임기 상한인 6년차를 넘기는 이사가 없지만, 5년차인 진현덕 이사와 4년차인 최재붕 이사의 사임에는 신한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및 쇄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1982년 7월 재일동포 소액주주 341명이 100% 출자해 자본금 259억원으로 설립한 신한은행을 모태로 하고 있다. 창립 이후 재일동포 주주들이 창립 주주로서 단순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소액주주 지분의 15~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재일교포 측 추천 사외이사인 진현덕 이사가 6년차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전묘상 신임 이사가 채운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전 총괄에 대해 “내부통제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금융회사 대상 회계 감사 및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이사의 합류로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9인 중 4인이 여성으로 구성돼 여성비율 45%로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사모펀드 추천 인사였던 최재붕 이사의 사임 후 양인집 이사가 선임되며 진옥동닫기

신한금융은 “양 회장은 디지털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전문적 이해도를 갖고 있으며 손해보험사와 국내 대기업의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은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폭넓은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확립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큰 변화를 가져가기보다는 안정을 꾀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 내다봤던 관 출신 인사의 합류는 이번에도 없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내부통제 확립을 위해 지주와 은행뿐 아니라 전 계열사에 걸쳐 모든 임원이 소관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의무 수행을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한다.
지배구조법상 책무구조도 작성 의무가 있는 계열사 외에도 모든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책무구조도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책무이행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룹의 ‘스캔들 제로(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책무구조도를 정착시키고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